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지난해 말 마지막 열정을 불태우기 위해 새 팀을 찾았던 베테랑의 희비가 엇갈렸다.
배영수(38·두산)는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으나 그의 전 동료였던 심수창(38)과 장원삼(36·이상 전 LG)은 재기에 성공하지 못했다.
한화의 은퇴 제안을 거절하고 시장에 나왔던 배영수는 두산과 1년 계약했다. 그리고 1년 만에 그는 유니폼을 벗었다.
배영수는 두산 입단 후 37경기에 나가 1승 2패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했다. 두산 불펜에 힘을 실어줬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10회말 투수로 등판해 우승을 견인했다. 현역 마지막 투구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하는 투구였다. 스스로 ‘배영수 야구의 해피엔딩’을 완성했다.
마운드에서 야구공을 더 던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플레잉코치와 은퇴, 두 가지 갈림길에서 그는 미련 없이 후자를 택했다.
1년 전 한화를 떠났을 때만 해도 누구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그림이다. 배영수조차 놀랐다. 그는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두산이 배영수 영입을 공식 발표한 건 2018년 11월 30일. 333일 후 배영수는 은퇴를 천명했다. 두산은 배영수를 만나 거취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으나 20년차 투수의 뜻을 굽히기 어려워 보인다.
여덟 번째 우승 반지를 끼고 환대를 받으며 떠나는 배영수다. 하지만 그와 비슷한 시기 팀을 옮겼던 심수창과 장원삼은 쓸쓸히 팀을 떠났다.
심수창과 장원삼은 LG 유니폼을 입었으나 각각 5경기(1승 1패 평균자책점 6.17), 8경기(2패 평균자책점 7.98)만 뛰었다. 1군보다 2군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던 둘은 보류선수 명단에 제외됐다.
심수창이 은퇴를 결정한 반면 장원삼은 현역 연장 의사를 나타냈다. 10일 롯데 입단 테스트를 받기도 했다.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최고 구속이 134km였다.
합격 여부는 3주가 다 지나도록 공개되지 않았다. 롯데는 서두르지 않고 있다. FA, 2차 드래프트 등 할 일이 쌓여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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