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그라운드를 녹이는 사람들이 온다. 배우 남궁민부터 조병규까지, 탄탄한 서사에 반한 이들이 그리는 ‘스토브리그’다.
1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홀에서 SBS 새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정동윤 감독과 배우 남궁민, 박은빈, 오정세, 조병규가 참석했다. ‘스토브리그’는 팬들의 눈물마저 마른 꼴찌팀에 새로 부임한 단장이 남다른 시즌을 준비하는 뜨거운 겨울 이야기다. 남궁민은 드림즈 신임 단장 백승수, 박은빈은 운영팀장 이세영, 조병규는 운영팀 직원 한재희, 오정세는 구단주 조카 권경민을 각각 연기한다.
정 감독은 첫 방송을 앞둔 시점에 “걱정반 기대반”이라며 “저의 목표는 끝까지 잘 마무리하는 것이다. 작가님이 처음 기획한 대본을 받았을 때 가장 중요한 건 야구만 다루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결국 사람이 사는 이야기의 총체가 담겨 심금을 울렸고 변화해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스토브리그’ 배우 남궁민, 박은빈, 오정세, 조병규 사진=옥영화 기자
야구라는 소재에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담은 이유에 대해서는 “야구에는 전문분야의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야구경기 뒤에서 끊임없이 준비를 하고, 의견을 조율해 팀의 승리를 이끌어내려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그게 바로 ‘스토브리그’”라고 설명했다. 전작 ‘닥터 프리즈너’ 이후 약 8개월 만에 차기작으로 돌아온 남궁민은 “대본의 짜임새가 좋아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이어 “감독님에게도 늘 상의하지만 부족한 걸 스스로 잘 알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좀 더 잘할 수 있을까’라고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작가님이 오랫동안 대본을 준비한 걸로 안다. 개인적으로 야구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작가님이 쓴 글에 대한 확신과 믿음으로 연기에 임한다. 야구에 대해 잘 아는 인물이 아니라서 특별한 디테일보다 대본에 집중하려고 노력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가 연기하는 백승수라는 인물은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가깝게 지내지 않는다”면서도 “대립각을 세우는 오정세와는 동네 형 같은 느낌”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스토브리그’ 배우 남궁민, 박은빈, 오정세, 조병규 사진=옥영화 기자
올해 데뷔 24년차를 맞은 박은빈은 전문직 역할 러브콜을 다수 받고 있는 데 대해 “새로운 직종을 맡을수록 얻는 것도 많아 값진 경험을 하고 있다. 여태까지 국내 프로야구단 가운데 실제로 여성운영팀장은 없었다고 한다. 그 이야기가 부담이 되기도 했다. 나이가 어리기도 하고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실제 운영팀장님들이 가진 무게감에 비해 한참 가벼운 편이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훗날 어린 친구들이 꿈을 꿀 수 있으리라 믿으며 사명감으로 임하고 있다”며 “다른 작품보다 큰 고민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선택했다”고 작품에 대한 신뢰를 내비쳤다.
자신이 연기한 인물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생각할 땐 위아래 상관없이 바른 말을 하는 사람이라 매력적”이라고 자부했다.
전작 ‘동백꽃 필 무렵’을 통해 진정한 대세로 자리매김한 오정세는 “전작에서 감사하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를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고 솔직히 밝혔다.
그는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전작은 전작, ‘스토브리그’는 ‘스토브리그’다. 야구 소재이지만 사람 사는 이야기, 또 다른 형태의 꿈과 희망을 전하는 드라마라고 생각해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작품이 담은 메시지에 집중했다.
조병규는 이 드라마에 대해 “야구를 잘 모르셔도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잘 챙겨주는 동료를 묻는 질문에는 “박은빈 누나와 붙는 씬이 많아 의지를 많이 한다”고 답하면서도 “남궁민 선배님도 정말 잘 챙겨주신다. 오정세 선배님도 제 옷을 털어주신다. 제 연기의 원천은 선배님들”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좌중을 폭소케 했다.
한편 ‘스토브리그’는 이날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sunset@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