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잘하고 있는 건가’라는 의문은 계속된다” [MK★인터뷰②]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노을 기자

연기 인생 30년에 접어든 이병헌에게 연기란 여전히 의문이다. 배우로서 자신의 역할을 의심하고 또 의심하며 앞을 향해 나아가는 이병헌이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1991년 KBS 1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이병헌은 ‘공동경비구역 JSA’(2000), ‘누구나 비밀은 있다’(2004), ‘달콤한 인생’(2005),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광해, 왕이 된 남자 ’(2012), ‘내부자들’(2015), ‘싱글라이더’(2016), ‘남한산성’(2017), ‘그것만이 내 세상’(2017) 그리고 이번에 개봉한 ‘백두산’(감독 이해준, 김병서)에 이르기까지 굵직굵직한 작품에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남겼다.

데뷔 이래 잠깐의 쉬는 기간도 없이 작품으로 대중을 만나온 이병헌은 내년에도 가열차게 달린다. ‘백두산’과 한 달 간격으로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송강호와 다시금 호흡하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의 크랭크인 돌입 예정이다. 한국과 할리우드를 무대로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는 그의 얼굴은 언제 봐도 새롭다. 그 흔한 ‘이미지 소모’ 우려 한번 없이 매번 신선한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



배우 이병헌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잘 모르겠다.(웃음)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내가 잘하고 있는 건가’라는 의문을 끊임없이 가지며 연기한다. 연기에 맞고 틀리고 정답이란 없지만 그래도 내가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심은 계속한다. 내가 정말 진심으로 연기를 하는지 흉내만 내는 건지에 대해 생각할 때가 있다. 문득 고민에 빠지는 순간이다. 하루하루가 다르다. 단 하나의 컷이라도 내 진심을 다해 연기한 날은 그날 하루 종일 기분이 좋다. 흉내만 낸 것처럼 느껴지는 날은 종일 다운된다. 아무도 모르고 오로지 스스로만 알 수 있는 기분이다.” 배우 이병헌이라는 이름으로 산 지 30년이 됐다. 그동안 촬영 현장을 숱하게 겪으며 배운 것도 깨달은 것도 많다. 이병헌은 그중에서도 사사로운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유연하게 넘어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되도록이면 유연하게 넘어가는 편이다. 영화 작업은 동료와 함께 만들어가는 현장이다. 만약 내가 함께 일하는 동료 누군가와 감정이 안 좋아져서 큰소리치거나 감정적으로 싸우면 남은 몇 개월을 그 상태로 일해야 하지 않나. 더 큰 힘듦이 오는 거다. 차라리 지금 이 순간 나를 눌러야 남은 몇 개월 동안 방해 없이 연기할 수 있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가 힘들어진다.” /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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