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이상철 기자
조심스럽다.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그래도 나쁘지 않은 인상이다.
삼성 라이온즈 새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31)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역동적인 투구로 호평을 받고 있다.
2017년부터 3년간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뛰며 아시아 야구를 경험한 뷰캐넌은 1년 최대 85만달러 계약을 맺고 사자군단에 가세했다.
외국인 투수 잔혹사에 고통받는 삼성이다. ‘섣부른 기대’도 위험하다. 스프링캠프까지만 해도 찬사가 쏟아졌던 외국인 투수가 정규시즌 개막 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들뜨지 않고 지켜볼 따름이다. ‘맞더라도 지금(스프링캠프) 맞는 게 낫다’라고 입을 모으지만, 외국인 투수가 난타당하는 모습을 보기 좋아할 감독은 없다. ‘오버’하지 않되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면 나쁠 게 없다.
뷰캐넌에 대한 인상은 좋다. 2월 26일 청백전을 통해 첫 선을 보인 뷰캐넌은 청팀 선발투수로 나가 2이닝 2탈삼진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3루수 최영진의 깔끔한 수비가 뒷받침됐으나 타구가 내야를 벗어나지 않았다. 외야수가 아웃카운트를 잡은 건 딱 하나였다. 땅볼 유도형 투수다운 투구였다.
5일 뒤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목 상태가 좋지 않아 등판을 건너뛸 것 같던 뷰캐넌은 처음 계획대로 벤 라이블리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출격했다. 상대는 앞으로 KBO리그에서 격돌한 LG 트윈스였다.
4회 이형종과 김재성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 3루 위기에 몰렸으나 직전 타석에서 2타점 2루타를 친 정주현을 삼진 아웃으로 처리했다. 앞서 김민성, 오지환을 내야 땅볼로 유도해 선행 주자를 아웃시키는 과정도 인상적이었다. 내야 땅볼 아웃은 4개였다. 최고 구속은 148km.
뷰캐넌은 두 차례 모두 강민호와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뷰캐넌의 공 48개를 받은 강민호는 3일 뷰캐넌의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엄지를 들었다.
강민호는 “일본야구를 경험했기 때문일까, 제구가 상당히 좋다. 물론, (스프링캠프도 마치고 정규시즌도 개막한 뒤)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고무적인 부분은 상당히 다양한 걸 시도하려고 하더라. LG전 공은 청백전 때보다 좋았다”라고 밝혔다.
삼성은 뷰캐넌에 대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적합한 투수라고 소개했다. 구종이 다양하고 제구가 안정됐다는 평가다.
강민호도 “특히 컨트롤이 최고다. (라이블리처럼) 볼넷 허용도 적다”라며 “뷰캐넌의 장점(땅볼 유도)에 최대한 맞춰 리드하고 있다. 경기 및 훈련 외에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라고 말했다.
뷰캐넌은 스프링캠프 실전 투구에서 4이닝 동안 14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4사구를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한 타자에게 볼 3개를 던진 것도 청백전의 김동엽(3루수 직선타)뿐이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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