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 “‘사랑의 불시착’ 구승준, 어딘가 살아있지 않을까요?”[MK★인터뷰①]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나영 기자

전작에서 중도하차 논란을 겪었던 배우 김정현이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으로 성공적인 안방극장 복귀를 마쳤다. 그는 그동안의 심경과 드라마 흥행에 대한 기쁨을 털어놓았다.

‘사랑의 불시착’은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남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손예진 분)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에 빠진 북한 장교 리정혁(현빈 분)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최종회는 ‘도깨비’의 시청률 기록 20.5%를 넘어, 21.7%로 tvN 드라마 역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극중 구승준은 영국 국적의 사업가로 한때 세리와 결혼할 뻔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세형(박형수 분)과 사업 중 거액의 공금을 횡령해 수배당했다. 수사망을 피해 도망가다 대한민국 경찰이 절대 따라오지 못할 곳, 북한까지 가게 됐다. 김정현은 사기꾼 구승준부터 서단(서지혜 분)에게 사랑에 빠진 사랑꾼의 모습까지 폭넓은 연기력을 펼쳤다.



배우 김정현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오앤엔터테인먼트
“처음 시작할 때 큰 사랑 받을 줄 몰랐는데 함께 모여서 고생한 분들이랑 1등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순위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마음속에 훈장처럼 기분 좋은 기억으로 남으면서 끝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메인 커플인 현빈-손예진 못지않게 김정현과 서지혜 커플은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김정현과 서지혜의 새드엔딩에 아쉬움을 드러내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인기를 입증하듯 구승준은 종영 다음 날 실시간 검색어를 휩쓸었다.

“구승준이 인간 김정현보다 더 높은 검색어 순위에 있더라(웃음). 연기를 잘 봐주셨구나 하면서 기분이 오묘했다. 연기했던 인물이 사랑을 많이 받는 게 신기하고 묘했다. 배우로서는 드라마 마무리하면서 승준이가 그렇게 마무리된 게 아쉽지 않았다. 근데 시청자 입장으로서 마음이 아프긴 했다. 그러나 배우로는 임팩트 있게 기억에 남는 것 같아서 한편으로 작가님에게 감사하고, 감독님에게도 감사하다. 모든 게 감사한 것 같다. 새드엔딩이지만 행복하고 단이도 멋있는 여성으로 다짐을 보여주는 장면이 그려져서 다행이었다. 그래서 새드 만은 아닌 것 같다. 시청자들이 희망을 품어주면 어딘가에서 살아있는 게 아닌가 싶다.”

배우 김정현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오앤엔터테인먼트
서지혜와의 러브라인은 은근한 달달함이 있었다. ‘질투의 화신’ 이후 호흡을 맞춘 서지혜와의 케미는 어땠을까. “‘질투의 화신’ 때 보긴 했지만 연기는 같이하지 못했다. 이번 현장에서 털털하시고, 애교도 있으시고 편안하게 해주셔서 재미있게 연기를 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외모로 봤을 때 차갑고 무뚝뚝하실 줄 알았는데 살갑게 대해주셔서 편한 마음으로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걸크러쉬한 부분도 있는데, 연기할 때 그런 부분들이 재미가 있었다. ‘질투의 화신’ 때도 욕하는 신이 있었는데 그걸 좋아했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술 마시면서 강한 어조로 ‘귀엽네’라는 말을 할 때 재미가 있었다. 북한말을 쓰는 여성과의 만남, 에피소드가 재미있게 그려진 것 같다.”

서지혜 외에 현빈, 손예진과도 호흡을 맞췄다. 또 장혜진, 김선영, 김정난 등 명연기를 펼쳐준 다수의 배우와도 명연기를 펼쳤다.

“현빈, 손예진 선배님은 많은 장면은 부딪히지 않았지만 현장에서 세트장 돌아다니면서 만날 때 편안하고 잘 받아주셨다. 그래서 저도 연기할 때 되게 즐거웠고 많은 걸 배웠다. 현빈 선배는 스윗한데 연기할 때 눈빛, 무뚜뚝한 말투가 매력적이다. 세리 선배는 눈빛이 러블리하시다. 눈망울이 반짝반짝하시다. ‘괜히 손예진, 현빈이 아니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현장에서 유쾌한 분들이 많았다. 북벤져스도 그렇고 분위기도 밝았던 것 같다. 현장 자체가 재미있고 즐거웠다. 아카데미에 갔다 오신 장혜진 선배님과 박명훈 선배와도 함께해서 좋았다. 종방연 때 ‘축하드린다’고 하니까 ‘너도 아카데미 기운 받고 가라’고 하셨다. 꿈만 같은 이야기인데 같이 함께해서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다.”

배우 김정현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오앤엔터테인먼트
구승준은 자칫 비호감 캐릭터로 그려질 법했지만, 김정현의 능글능글한 연기로 캐릭터의 매력은 배가 됐다. “연기할 때 제가 받는 비난을 생각 안 한 것 같다. 생각한 인물과 전달하고자 하는 게 명확하다면, 판단하는 건 시청자들인 것 같다. 예쁘게 봐주셔서 다행이고 저는 굉장히 감사하다. 예쁘게 봐주시길 바라면서 생각하고 연기를 했다면 더 미웠을 것 같다. 더 안 좋은 시선으로 보지 않았을까 싶지만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또 박지은 작가님이 워낙 대사를 찰떡같이 써주셔서 연기를 표현할 때 능글맞게 됐다.”

‘사랑의 불시착’으로 성공적인 복귀를 한 김정현은 추후 어떤 작품으로 대중에게 찾아올까.

“요새 드라마 제작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까 상반기는 시간이 애매하고, 하반기도 애매하고, 올림픽도 있고, 시기가 좋을 때 시청자들에게 인사드리면 좋지 않을까 싶다. 언제쯤이 될지는 말씀을 못 드릴 것 같다. 제 바람은 올해 안에 또 만났으면 좋겠다. 영화, 드라마 떠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1번인 것 같다.”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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