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 ‘각성’ 노력에 흐뭇한 민병헌 “베테랑보다 적극적이더라”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민병헌(33·롯데)에게 호주 스프링캠프는 남달랐다. 2017년 말 롯데 이적 후 주장으로 치르는 첫 캠프였다. 특히 후배들의 노력과 성장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흐뭇했다.

롯데는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진행했던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필리핀 마닐라를 경유해 17일 귀국한다. 당초 5일 캠프를 마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시범경기가 취소하자 12일을 연장했다.

민병헌은 “선수들이 모두 열심히 따라줘서 고마웠다. 무엇보다 크게 다친 선수가 나오지 않은 채 훈련 일정을 마쳐서 다행이다”라고 캠프를 되돌아봤다.
민병헌은 롯데자이언츠 이적 후 처음으로 주장으로서 스프링캠프를 치렀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지난 1월, 이석환 대표이사는 취임식에서 젊은 선수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이에 민병헌도 캠프 내내 후배들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



민병헌은 “나 또한 젊은 선수들이 각성하길 무척이나 바랐다.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하면서 가장 많이 생각했던 부분이다. 실제로 젊은 선수들이 베테랑보다 훨씬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줘 흐뭇했다. 올 시즌에는 젊은 선수들이 지난 시즌보다 나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2004년 이후 15년 만에 최하위로 추락한 롯데는 체질 개선에 나섰다. 성민규 단장에 이어 허문회 감독이 취임했다.

스프링캠프 분위기도 바뀌었다. 짧고 굵은 훈련 시간과 자율적 루틴 훈련, 롯데 스프링캠프의 키워드였다.

민병헌은 “프로에 입문한 뒤 처음 경험한 방법이어서 매우 색다르게 다가왔다. 해당 훈련이 선수들에게 어떠한 방식으로 도움이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시즌을 치르다 보면 ‘결국 이렇게 도움이 됐구나’를 스스로 깨닫게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개인보다 팀을 강조한 거인군단의 주장이다. 민병헌은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 성적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올 한 해는 표정부터 경기에 임하는 태도까지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의지가 곳곳에서 묻어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 팀이 높은 곳으로 올라서는데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 수 있을지만 생각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단, 장타력 향상은 민병헌의 스프링캠프 과제였다. 지난해 홈런은 9개. 두 자릿수 연속 홈런 행진도 5시즌으로 멈췄다. 그는 타격 자세까지 바꿨다.

민병헌은 “오랜 시간 해왔던 자세가 있어서 마음처럼 쉽게 바뀌진 않았다. 목표했던 것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다. 어려움은 있지만 강한 타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만큼은 변함이 없다. 새로운 자세에 완벽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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