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서 이어) 영화 ‘부산행’ 연상호 감독이 ‘방법’을 통해 드라마 작가로 데뷔했다. ‘방법’은 사람을 저주로 해하는 주술과 한국 토착신앙의 결합한 한국형 오컬트로, 마니아 층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았다.
독특한 소재로 자신만의 세계관을 그려낸 연상호 감독. 성공적으로 드라마 작가로 데뷔한 연상호 감독이 MK스포츠와 일문일답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초반에 비해 시청률이 약 3배 이상으로 올랐다.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포인트를 꼽자면.
연상호 감독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tvN
“‘방법’은 오컬트 드라마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사는 사회 이야기다. 시청자분들이 이 이야기를 아주 먼 생뚱맞은 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사는 사회 이야기라고 공감해주셨기 때문에 지금의 시청률이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척 감사한 상황이다. 서양의 오컬트 장르는 기존의 서양 영화나 드라마 등을 통해 접했던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세계관이 있는, 친숙한 장르라는 강점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동양의 굿이나 부적, 민간신앙과 같은 토속적인 신앙은 ‘이미 우리 생활에서 익숙하고 있을 법한 느낌이 강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것들이 아주 낯설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방법’에서는 그런 오컬트적 요소 외에도 대중들이 친숙할 만한 이야기 구조 등 여러가지를 결합했다. 퍼즐을 맞춰가는 (퍼즐) 형태의 이야기 구조나 히어로 영화의 구조 같은 것들을 결합해 오컬트에 거부감이 있는 시청자들도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흥미를 갖도록 구상했다. 그 외에도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SNS의 혐오문제 같은 것이 이 이야기가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도록 만드는 힘이었다고 생각한다. 오컬트 장르만의 매력이라고 한다면 기본적으로 나는 이성으로는 납득되지 않거나 우리 사회 이면에 우리가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미지에 대한 두려움, 동경 같은 것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이 이야기로 풀어내질 때의 쾌감 같은 것이 오컬트 장르의 매력인 것 같다.”
연상호 감독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tvN
Q. 극중 더 애착이 가는 캐릭터가 있다면. “가장 애정하는 캐릭터는 드라마의 주인공인 임진희다. 사실 임진희는 다른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주인공에 비해 평범한 인물이다. 하지만 주인공이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인물이 아니라 시청자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라는 점이 드라마를 흥미롭게 만든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시청자와 같은 사람의 눈으로 바라보는 기괴하고 초인적인 상황들이 다른 초인적인 능력이나 기괴한 사건들을 더욱 증폭시켰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이 이야기를 시청자와 함께 현실적인 관점에서 이끌어가야 하는 주인공이기도 하다. 성격이나 설정이 센 캐릭터보다 오히려 연기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부산행’도 마찬가지지만 내가 쓰는 이야기의 주인공은 오히려 평범한 경우가 많다. 주인공이 관객이나 시청자의 관점에서 어떤 일들을 맞이한다는 점에서 대중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서 좋은 연기력을 보여줬던 엄지원 배우가 그런 부분을 잘 연기해줬다. ‘방법’의 시리즈가 얼마나 계속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 시리즈 모두 임진희라고 하는 우리와 같은, 우리처럼 고민하고 우리처럼 결단하는 인물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것을 놓치고 싶지는 않다.”
Q. 다음에도 드라마 작가로 도전하실 의향이 있는지. “상황이 허락된다면 드라마를 계속하고 싶다. 물론 여러가지 스케줄이 복잡하게 꼬여있는 상황이라 얼마나 자주 드라마 작업을 할 수 있을지 미지수지만 이번에 ‘방법’을 작업하면서 드라마의 매력을 확실하게 느꼈다.”
연상호 감독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tvN
Q. 시즌2 기획 가능성은 어느정도. “현재 확실히 예정된 스케줄은 드라마 ‘방법’의 이후 이야기를 다룬 영화 ‘방법’ 정도다. 드라마 시즌 2는 제작사와 이야기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스케줄이 나온 것은 아니다. 배우들 모두 이번 드라마 작업을 즐겁게 한 덕분에 이후 시즌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다. 너무 급하지 않게 단단한 이야기를 준비해서 시즌 2를 하고 싶다. 영화 ‘방법’에서는 기존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고 새로운 캐릭터들도 등장한다. 드라마 ‘방법’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오컬트 스릴러로 만들어 보려고 준비 중이다. 많은 기대를 바란다. 일단은 영화 ‘방법’은 드라마 ‘방법’을 연출한 김용완 감독이 연출할 것이다.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김용완 감독, 배우들과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모두 이 시리즈가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Q. 마지막으로 드라마를 애청해준 시청자에게 인사. “사실 tvN의 밤 9시 30분 월화드라마로 편성이 되었다고 했을 때 과연 그 시간에 사람들이 이 오컬트 장르를 볼까 하는 의구심 같은 것이 있었다. 첫 방송 때도 ‘시청률에 연연하지 말고 최선의 작품을 내놓자’는 마음이었다. 지금의 시청률 상승세에 어안이 벙벙하다. 장르 드라마라는 것이 드라마 업계에서는 이제 시작 단계라고 생각한다. 그런 상황에서 이런 매니악한 오컬트 드라마가 시청률이 너무 안 나오면 태동단계의 장르 드라마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제작발표회 때도 이야기했지만 3%만 나와도 감지덕지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의 시청률은 내가 생각해도 놀라운 결과이자 지금의 시청률이 너무나 고맙다.” mkculture@mkculture.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