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 서비스 타임, 메이저리거들의 선택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노사가 단축 운영될 2020시즌에 대한 기본적인 합의를 마쳤다. 이 과정에서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분명한 선택을 했다.

'ESPN' '디 어슬레틱' 등 현지 언론은 27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노사가 단축 운영될 2020시즌의 운영 방안에 대해 합의했다고 전했다.

'합의'라는 표현은 솔직히 부끄러운 표현이다. 2020시즌을 언제 시작할지, 몇 경기를 치를지를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메이저리그 노사가 아닌 코로나바이러스가 결정할 것이다.



대신 이들은 현재 위치에서 할 수 있는 합의를 했다. 일단 이들은 5월까지 금액 일부를 지급받고 이후에는 시즌 규모에 비례해 급여를 받기로 했다. 최악의 경우 시즌이 열리지 않을 때는 5월까지 받는 선지급 금액만 받기로 했다. 5월까지 선수들에게 지급될 금액은 총 1억 7000만 달러다. '뉴욕포스트' 메이저리그 전문 기자 조엘 셔먼은 2020시즌 선수들의 연봉 총액이 40억 달러라고 소개했다. 2020시즌 선수들이 보장받은 돈은 그야말로 '조족지혈'에 불과하다.

대신 선수들은 다른 보상을 받았다. 2020시즌이 취소될 경우에도 지난해 메이저리그를 풀타임으로 뛰었던 선수들은 서비스타임 1년을 보장받았다. 시즌이 단축돼도 시즌 전체를 치르면 역시 1년을 인정받기로 했다.

돈을 양보한대신 서비스타임을 챙겼다. 그만큼 서비스타임이 선수들에게 중요하다는 뜻이다. 연봉 조정 자격, FA 자격을 얻는 기준이기 때문에 중요할 수밖에 없다.

단적인 예로 이번 시즌을 앞두고 LA다저스로 트레이드된 무키 벳츠는 2020시즌이 취소된다면 다저스에서 한 경기도 뛰지 않고 FA 시장에 나설 수 있다. 돈은 얼마 받지 못하겠지만, 대신 예정대로 FA 자격을 얻는 셈. 대신에 다저스는 벳츠에게 지급할 돈을 아끼고, 그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하는 방법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류현진같이 이번 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을 마친 선수들은 손해다. 서비스 타임이 그대로 인정되면 계약 기간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받는 금액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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