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면 간다…여기저기서 뛴 김태근, ‘홍길동’ 같네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두산베어스 2년차 외야수 김태근(24)은 마치 ‘홍길동’ 같았다.

타순은 의미가 없었다. 4번타자지만 4번타자가 아니다. 타순 조정으로 타석에 서더니 대주자로 바뀌기도 했다.

청백전이니까 가능한 풍경이다. 김태형 감독은 다양하게 점검하고 있다. 김태근의 활용법도 그중 하나다.
건국대를 졸업하고 2019년 신인 2차 5라운드 49순위로 지명된 김태근은 지난해 후반기 1군에 호출됐다. 9경기(2득점 1도루 2도루실패)를 뛰었으나 대수비 혹은 대주자였다. 타석에는 한 번도 서지 않았다.



1년 뒤에도 그의 역할은 크게 다르지 않다. 김재환이 먼저 뛰다가 ‘교체’로 투입된다. 타격 기회가 꼭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김재환이 지명타자같이 타격만 할 때도 있다. 김태근은 온전히 수비만 전념하는 셈이다.

9일 청백전(7이닝)도 흥미로웠다. 두산 백팀은 4회 김재환과 김태근을 교체했다. 5회 4번타자 차례가 먼저 타석에 등장해야 했으나 5번타자 호세 페르난데스가 우선이었다.

김태근은 사실상 8번타자였다. 0-1의 6회 이우찬의 안타 후 방망이를 잡고 투수 이형범과 대결했다. 그나마 이번엔 타격 기회라도 얻었다. 결과는 중견수 뜬공 아웃.

청팀은 이후 박지훈과 박건우의 연속 안타, 정수빈의 희생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스프링캠프부터 실전에서 안타를 1개도 치지 못한 김태근(4타수 무안타)이다. 그래도 톡톡 튀었다.
김태근이 9일 열린 두산베어스 청백전에서 7회말 대주자로 나서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후 류지혁과 박지훈의 안타로 홈을 밟았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7회 이흥련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라인업에 있는 김태근이 대주자로 기용됐다. 교체 카드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청백전이다.

김태근은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센스가 있는 베이스러닝이었다. 류지혁과 박지훈의 안타에 홈을 밟았다. 개인 청백전 첫 득점이었다. 청팀은 정수빈의 희생타로 1점을 더 보태 4-1로 이겼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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