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SK에 당한 손혁 감독 “지니까 잠도 안오더라”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염경엽 감독님이 세게 나오시던데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만난 손혁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전날(21일) SK와이번스와의 경기 소감을 말하며 멋쩍게 웃었다.

비공식 연습경기였지만 전날 경기는 손혁 감독의 데뷔전이나 마찬가지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즌 개막이 미뤄지고, 자체 청백전으로 실전을 소화하던 상황이었다.



공교롭게도 SK는 지난해까지 손혁 감독이 투수코치를 역임했던 팀이다. 키움은 이날 SK에 3-6으로 패했다. 선발 이승호가 제이미 로맥, 윤석민, 고종욱 등에게 홈런을 맞았다. 반면 지난해까지 자신이 지도했던 잠수함 투수 박종훈에게 타선은 2득점을 하는데 그쳤다. 손 감독은 이날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사전 인터뷰에서 감독으로 경기를 한 소감에 대해 “이닝이 생각보다 빨리 지나가더라. 투수 코치때는 투수에만 집중했는데 감독이 되니 할 것도 많다.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이겼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면서 “염경엽(SK) 감독님이 세게 나오시더라”고 말했다.

패배로 감독이 됐다는 걸 실감한 손혁 감독이다. 손 감독은 “확 실감이 오더라. 잠도 더 늦게 자게 되고, 일찍 깼다. 생각도 많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SK 선발 박종훈에 대해서도 “세게 던지더라”면서 “반갑기도 했다. 통화는 그동안 한 번씩 해왔다. 다들 잘 던져서 보기 좋다. 어제 연습경기가 끝난 뒤에도 전화가 왔다. 나름 재미있고 좋았다”며 “다음에 할 때는 조금 덜 잘 던져도 될 것 같다”는 당부(?)를 남기기도 했다.

이날 두산전을 앞두고 손 감독은 “나는 작전을 많이 내는 스타일은 아니다. 상황이 되면 작전을 내겠지만, 개인적으로 타자들이 초반에는 투수들의 공을 많이 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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