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키움 히어로즈 테일러 모터(31)가 체면을 구겼다. 연일 침묵을 이어가는 타격에, 장점이라고 평가받는 수비에서도 연거푸 실책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키움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0-5로 완패했다. 팀 타선이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에 꽁꽁 막히면서 4연승을 더 늘리지 못했다.
그렇다고 키움 선발 최원태가 못 던진 것도 아니다. 최원태는 7⅓이닝 4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최원태는 7회까지는 1실점하긴 했지만,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8회 키움은 3실점을 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모터가 있었다. 2회 실점 후 3회부터 7회까지 5이닝 연속 삼자범퇴 처리를 하던 최원태는 8회 선두타자 김상수에 안타를 맞았다. 이어 이원석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가 됐다. 여기서 이학주에 안타를 맞아 2실점째를 기록했다. 이후 1루에 있던 이학주가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켜 다사 1사 2루 위기가 됐다. 최원태는 강민호를 3루쪽 방면 땅볼로 유도했는데, 놓치고 말았다. 백핸드 수비를 펼치다가 타구가 모터의 몸을 맞고 튀었고, 유격수 김하성이 잡아 3루로 뛰는 주자를 잡기 위해 3루로 들어갔지만, 정작 3루수인 모터는 베이스커버를 하지 않았다. 결국 1,3루 위기에 박찬도의 적시타가 터져, 3실점째를 기록했다. 모터의 실책으로 인한 실점이라 자책점은 올라가지 않았다.
투수가 오주원으로 바뀌고 난 뒤에 이어진 1사 1,2루 위기에서도 김헌곤의 땅볼 타구를 놓쳤고 추가실점으로 이어졌다. 좌익수 박준태의 백업으로 1루 주자 박찬도를 3루에서 잡아냈지만, 키움은 8회에만 3실점을 기록하게 됐고, 결국 경기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애초 모터는 ‘수비형’ 외국인 타자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수비가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반면 타격은 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8경기를 치른 13일 현재 모터는 27타수 3안타로 타율 0.111로 부진하다. 더구나 지난 8일 고척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2회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때린 후 15타석 연속 무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7번 타순에 배치되긴 하지만, 쉬어가는 정도 역할 밖에 하지 못하고 있다. 전날(12일) 경기에서도 8회말 2사 2루에서 삼성은 임병욱을 거르고, 모터와 상대했다. 외국인 타자로서 자존심이 상할 대목이었만, 또 거기서 모터는 3루수 땅볼에 그쳤다.
13일 경기 전 손혁 키움 감독은 “모터에 대한 질문은 너무 많이 받아 항상 준비하고 있다”며 “홈런도 친 타자다. 조금 더 믿고 보겠다”고 말했지만, 수비 실책은 보고만 있을 수 없는 노릇이다. 특히 전날 역전승에 대해서 “모터가 수비를 잘 해줘서 흐름이 우리에게 다시 넘어온 것이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타격은 여전히 침묵했고, 수비에서는 명성과 달리 연거푸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키움의 최대 고민이 된 모터다. 키움으로서는 하루빨리 모터가 각성하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다. 모터가 키움의 기대만큼 활약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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