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TV 중계의 느린 화면 결과, 정근우의 태그업 플레이는 ‘정상’이었다. 로하스가 공을 잡은 뒤에 뛰었다. 비디오판독 대상도 아니어서 번복할 수 없었다. 황당한 상황에 정근우는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논란에 불을 지핀 건 이기중 심판이 2군으로 강등됐다가 돌아온 심판조의 1명이었기 때문이다. 재교육을 받고 이번 주부터 다시 KBO리그 경기에 투입됐으나 또 오심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개막한 지 3주밖에 지나지 않았으나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이 날로 커지고 있다. 포수에게 타자의 스윙 여부를 묻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신뢰를 잃었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주장이 있으나 너무 빈번했다.
심판이 특정 선수에게 악의적인 판정을 내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정근우는 번번이 오심 피해를 봤다. 6회말 내야안타 뒤 2루를 훔쳤다. 이번엔 단독 도루였다.
장준영 2루심은 아웃을 선언했으나 세이프를 확신한 정근우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이번엔 비디오판독이 가능했다. 그리고 정근우의 판단이 옳았다. 판정은 번복됐고, 심판은 머쓱할 수밖에 없었다.
LG 정근우에게 고단한 하루였다. 24일 KBO리그 잠실 kt전에서 3타수 2안타 1볼넷 2도루 2타점을 기록하며 LG의 역전승에 이바지했다. 그렇지만 석연치 않은 판정의 중심에 있었다. 사진(서울 잠실)=옥영화 기자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이 올라올 정도로 심판에겐 고단한 하루였다. 그렇지만 가장 힘든 이는 정근우였다. 그나마 라모스의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 덕분에 작은 보상을 받을 수 있었던 정근우와 LG였다. 정근우는 툭툭 털어냈다. 144경기 중 1경기다. 갈 길이 멀다. 앞으로 127경기가 남았다. 그는 경기 후 “(석연치 않은 판정이)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빨리) 잊어야지”라며 “그래도 팀이 이겨서 기분은 좋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옆에서 인터뷰하던 라모스의 “감사합니다” 한국어 인사를 따라 했다. 장난기 가득한 정근우의 말 한마디에 ‘해피 바이러스’가 퍼졌다. “감사합니다.” 어쩌면 정근우가 라모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진담’이었을지도 모른다. rok1954@mea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