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중처벌’은 고사하고 사실상 ‘면죄부’라니 [김대호의 야구생각]

한국야구위원회(KBO)의 25일 강정호(33)에 대한 상벌위원회 결과는 충격적이다 못해 분노감을 불러 일으켰다. 살인미수와 진배없는 음주운전 사고 3회 전력의 선수에게 1년 유기실격 처분은 사실상 ‘면죄부’와 같다.

운전자 바꿔치기와 뺑소니, 사건 은폐 등 죄질도 좋지 않다.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가중처벌’을 기대했지만 KBO는 소급적용, 공소시효 운운하며 눈을 감았다.

강정호가 처음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것이 2009년이고 2년 뒤인 2011년 또다시 음주사고를 일으켜 입건됐다. 그리고 2016년 2월엔 음주운전으로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강정호는 사고를 일으킨 뒤에도 지속적으로 음주운전을 했다.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다. 반복적으로 살인행위를 저지른 선수에게 KBO는 다시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강정호가 KBO에 임의탈퇴 복귀 의향서를 제출하기 전부터 여론은 들끓었다. 강정호 같은 ‘범죄자’가 버젓이 야구장을 활보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야구팬 뿐아니라 야구 관계자, 언론 역시 강정호의 KBO리그 복귀는 불가하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KBO가 혹시 미국 MLB의 잣대를 대서 강정호의 징계를 결정했다면 더욱 한심하다. 한국엔 우리만의 ‘국민 정서’가 있다.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에게 더 엄중한 도덕적 기준을 들이댄다. 음주운전에 세 차례 적발되고 TV에 얼굴을 내미는 연예인이 있는지 묻고 싶다.



KBO의 무책임하고 안일한 판단은 어마어마한 후폭풍을 몰고올 것이다. 프로야구에 대한 냉소로 이어질 수 있다.

강정호에게도 부탁하고 싶다. 어려운 결정이겠지만 한국에서 뛰는 것을 포기하기 바란다. 팬들은 강정호가 KBO리그에서 활약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이게 현실이다. 팬 없는 프로선수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스스로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 기대한다. MK스포츠 편집국장 dhkim@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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