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 선 이성우는 “마음으로는 지금이 언제나 마지막 (시즌)이라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심리적으로 쫓기는 게 많이 없어졌다. 매 경기 후회 없이 미련을 남기지 말자는 생각 뿐이다”라며 “어차피 내가 3할을 칠 것도 아니고 두 자릿수 홈런을 날린 것도 아니지 않나.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LG트윈스 이성우가 31일 잠실구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안준철 기자
백업 포수인 이성우는 결정적인 장면을 유독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 30일 문학 SK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안정된 투수리드와 함께 타석에서도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제 몫을 했다. LG는 주전포수인 유강남(28)이 1주일 6경기 중 5경기에 마스크를 쓰고, 이성우가 1경기씩 책임지며, 체력 안배를 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투수리드도 좋고, 간혹가다가 결정적인 한방을 날린다. 특히 후배들한테 긍정적인 분위기를 많이 만들어주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규정타석에 한참 못 미치지만, 이성우는 타율 0.300을 찍고 있다. 물론 타격에 대해서는 큰 욕심이 없는 이성우다. 이전 인터뷰에서도 많은 언급했지만, 이성우는 타격코치도 신경쓰지 않았던 선수다. 그래서 그런지 이성우도 “솔직히 방망이에는 소질이 없던 선수라, 타율은 신경 안쓴다. 다만 포수다 보니 도루 저지나 포일 등 수치는 신경이 쓰인다. 아직까지는 포수로서 경쟁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덤덤히 말했다.
LG트윈스 이성우가 30일 문학 SK전에서 결승 2루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그런 이성우에게 포수 리드에 대해 물었다. 이성우는 명쾌했다. “포수 리드는 결과론이다. 직구 던져서 결과 좋으면 좋은 볼 배합이고, 변화구 던져서 홈런 맞으면 안 좋은 볼배합이다.” 그러면서 “(유)강남이 하고도 얘길 많이 하지만, 포수들이 멘붕 올 때가 있다. 손가락이 잘 안 나올 때가 있다”며 “(여러 상황을) 개의치 않고 주관을 가지고 리드를 하려 한다. 사실 점수 주려고 사인 내는 포수 없다. 주관이 확실해야 한다. 맞다는 생각이 들면 밀고 나가야 한다. 물론 결과론은 어려운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타자로서 목표는 딱 한가지가 남았다. 바로 3루타. 이성우는 “달리기가 느려서 3루타만 1군 기록이 없다”면서 “사실 2군에서도 3루타를 때린 적이 없다. 어렸을 때는 발이 느리다는 생각이 안들었는데, 중학교때 ‘내가 느리구나’라고 느꼈다”고 껄껄 웃었다. 물론 큰 욕심은 없다. 이성우는 “하루하루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이다. 수비가 안되면 나는 경쟁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jcan123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