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지구상 어딘가에서는 이 영화가 상영되고 있을 것이다. 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이 만큼 사랑받은 영화는 없다. 미국 할리우드를 세계영화의 중심으로 확실하게 자리잡게 만든 이정표 같은 영화다.
1939년 데이빗 O. 셀즈닉이 제작하고 빅터 플래밍이 감독한 는 작품성 뿐 아니라 흥행면에서 기념비적 영화다. 유럽에서는 도저히 엄두도 낼 수 없는 스케일, 미국인들의 자부심을 마음껏 드러낸 블록버스터의 효시라 할 만하다. 마가렛 미첼로부터 영화제작 판권을 산 셀즈닉은 캐스팅 작업에만 2년이란 공을 들였다. 감독도 여러 차례 바꾼 끝에 빅터 플래밍으로 낙점됐다.
여주인공 스칼렛 오하라 역은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했는데 무려 1400명이 지원했다. 베티 데이비스, 캐서린 헵번, 수잔 헤이워드, 진 아서 그리고 비비안 리 등 31명의 당대 최고 여배우들이 카메라 테스트에 참가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제작 80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지구상 어딘가에서 방영되고 있는 명작이다.
순수 제작비만 390만 달러가 투입됐고, 엑스트라는 2400명이 동원됐다. 그래서 벌어들인 돈이 당시로선 천문학적인 3억9000만 달러, 현재 가치로 45억 달러에 이른다. 이 기록은 1965년 에 의해 깨진다. 아름답고 억센 미국 남부여성 스칼렛 오하라(비비안 리). 물질주의적이며 행동가인 레트 버틀러(클라크 게이블). 연약한 이상주의자 애슐리 윌크스(레슬리 하워드). 현명하고 자상한 여인 멜라니 해밀턴(올리비아 드 하빌랜드). 이 4명의 얽히고설킨 사랑 얘기다. 남북전쟁 당시 남부 애틀랜타의 사회상과 원작자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지만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는 강인한 미국 여성들을 만날 수 있다. 단지 미국 남부의 노예제도를 당연시하는 장면은 보기에 껄끄럽다.
스칼렛이 마지막에 가서야 레트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깨달은 뒤 내 뱉는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는 영화사에 길이 남는 명대사다.
이 영화의 주요 배역 중 마지막 생존자였던 멜라니 역의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가 7월26일 항년 104세로 세상을 떠났다.
1940년 제1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0개 부문을 수상했다. 특히 스칼렛의 하녀 매미 역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해티 맥데니얼은 아카데미 사상 최초의 흑인 수상자이기도 하다. MK스포츠 편집국장 dhkim@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