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볼넷’ 옛 제자들 감싼 손혁 감독 “제구가 안 될 땐 (마음대로) 안 돼” [MK톡톡]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키움은 9일 문학 SK전에서 12년 만에 팀 최다 볼넷 기록을 경신했다. 경기도 13-4로 승리하며 선두 NC와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하지만 ‘승장’ 손혁 감독의 마음은 편할 수가 없었다. 2017년 10월부터 2년간 SK 투수들을 지도했던 그다. 승부의 세계를 떠나 옛 제자들이 볼넷을 16개나 허용하는 걸 지켜보는 건 괴로웠을 터다.

볼넷으로 자멸한 SK는 11연패 늪에 빠졌다. 2020년에 12경기 연속 무승(1무 11패)을 기록했던 비룡 군단은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키움은 9일 가진 KBO리그 문학 SK전에서 16볼넷을 기록했다. 역대 한 경기 팀 최다 볼넷 신기록이다. 승리에도 손혁 키움 감독의 마음은 편할 수가 없었다. 사진=김영구 기자
손 감독은 이와 관련해 말을 아꼈다. 말 한마디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에둘러 이야기를 했다.



그는 “과거 힐만 감독님께서 ‘볼넷 3~4개를 얻고 최대한 투구수를 늘리도록 하는 게 상대팀과 투수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역으로) 나도 투구코치 시절 투구수와 볼넷을 줄여야 한다고 투수들에게 몇 차례 강조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힘들어할 SK 투수를 독려했다. 손 감독은 “그렇지만 어떤 투수드지 마운드 위에 서면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싶어한다. 보통 뒤의 야수를 믿고 낮게 공을 던지라고 조언하는데 투수들이 몰라서 그렇게 못하는 게 아니다. 제구가 안 되는 날은 진짜 (마음 대로) 제구가 안 되는 법이다”라고 전했다.

키움은 볼넷이 가장 적은 팀이다. 107경기에서 총 313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롯데(99경기 311개)에 이어 9위지만, 경기당 평균 볼넷은 2.93개로 가장 적다. 롯데는 키움보다 8경기가 적다.

손 감독은 “제구는 후천적인 노력으로 향상할 수 있다”며 “투수는 타자와 3구 안에 대결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자신 있는 공을 가장 많이 던져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다”라고 강조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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