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나영 기자
KBS2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이하 한다다)의 최고 수혜자를 꼽자면 배우 이초희가 아닐까. 앳된 외모로 신인으로 오해받을 수 있지만, 벌써 10년차 배우다.
그동안의 연기 내공을 쏟아내듯, ‘한다다’에서 이초희는 극의 활력을 불어넣으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100부작의 긴 대장정에도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선사했다.
최고 시청률 37%를 기록한 ‘한다다’는 바람 잘 날 없는 송가네의 파란만장한 이혼 스토리로 시작해 결국 사랑과 가족애로 따뜻하게 스며드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이혼에 대한 위기를 헤쳐 각자의 행복을 찾아가는 따뜻함을 선사했다.
Q. 작품을 끝낸 소감 “정말 지금까지 한 작품 중에 가장 뜻깊은 작품이 될 것 같다. 이걸 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긴 대장정이어서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 있긴 한데 정신적으로는 많은 걸 채웠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운 게 정말 많아서 정리만 하면 된다. 배움을 과식한 느낌이다. 감독님과 작가님을 비롯한 제작진 분들, 함께 연기한 선생님, 선배님, 언니 오빠, 선후배 모든 배우들께 정말 감사하다. 우리 작품을 통해 위로를 받고 행복했다는 시청자들의 말씀을 들었다. 우리 작품을 아끼고 시청해주신 시청자 분들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다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다희의 모습을 보며 용기를 얻고 위로를 받고 사랑을 느꼈다. 다희에게 모든 것이 고맙다. 내가 다희일 수 있어서 행복했고 감사했다. 다희를 조금 더 다희답게 잘 표현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내가 공부할 몫으로 남겨두고 항상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고 싶다. 다른 캐릭터는 몰라도 다희에겐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 너를 위해 내가 최선을 다했고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다희가 꼭 행복하게 잘 살았음 좋겠다.”
Q. 송다희를 연기하며 어떤 점을 중점에 뒀나. “다희는 외유내강이다. 어떤 부분에 딱히 중점을 두려고 하진 않았다. 이런 모습으로 비치면 좋겠다, 억지로 생각하면서 연기하지 않았다. 대본에 잘 표현돼 있었기 때문이다. 순하고 배려심 깊고 그런 모습이면 그런 모습대로, 강단 있고 뚝심 있는 모습이면 그런 모습대로 신별로 연기했다. 캐릭터의 특성에 맞게 줄타기를 잘할 수 있는 상태, 너무 유약하지도 너무 강하지도 않은 상태로 보일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Q. 기억에 남는 장면과 명대사. “첫 번째로는 재석이가 다희에게 해준 말 ‘Just be myself’. 다희가 퇴사를 한 후 편입을 결심하게 되는 장면이다. 다희가 성장하는 모든 흐름에 어떤 작은 불씨, 용기를 준 신이었다. 다희한테는 굉장히 중요한 신이었다. 낯선 사람의 한마디가 큰 위로와 용기가 될 수 있으니깐.”
“두 번째는 파혼 후 아버지가 위로해준 장면이다. 다희가 파혼 후 울고 있을 때 ‘네가 이유없이 그러진 않더라’라고 했던 장면, 딸이 파혼하고 이유를 말하지 않으니깐 엄마는 가서 빌라고 하고, 언니는 제정신이냐고 하고 온 가족이 내가 왜 그러는지 어떤 이유를 듣고 싶어하거나 다시 잘해보라고 말할 때였다. 아빠는 이유를 묻지 않고 네가 이유 없이 그러지 않을 거야, 아빠는 너를 응원한다는 이런 말들을 해줬다. 가장 이상적인 아버지의 상인 것 같다. 무조건적인 믿음을 주는 다희가 그런 아버지 밑에서 컸기 때문에 따뜻한 심성을 가진 아이가 되지 않았을까.”
Q. ‘한다다’에서 이상이 배우와 러브라인이 시청자들의 큰 응원을 받았다. “최고의 파트너였다고 본다. 서로 약속을 하고 연기를 하지 않아도 리허설을 하지 않아도 내가 이렇게 하면 물 흐르듯이 내가 이렇게 하면 저 친구가 이렇게 받아주고 저 친구가 저렇게 하면 내가 받으면 되고 본인이 준비한 것을 주장하지 않아도, 상이 것이 좋으면 상이 것을 하고 제 것이 좋으면 제 것을 하고 섞기도 하고 한 번도 충돌이 없었고, 실제로 상이 성격이 유쾌하고 능글맞고 현장의 귀염둥이 같은 스타일이다. 실제로 컨디션이 떨어지면 상이가 제 텐션이 올라가게끔 옆에서 재밌게 해준다던가. 동생임에도 불구하고 되게 이끌어줬던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 만약 연기 호흡에 점수를 준다면 10점 만점에 12만점이다. 상이는 잘 생겼고 성실하고 연기 외적으로도 제가 연기를 잘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게끔 신경 써서 잘 살펴준다. 그리고 배우는 연기 잘하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상이는 자기 일 잘하니깐. 누구나 그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딱 한 번 상견례 때 상이가 네이비색 수트를 입는다 해서 내가 하늘색 원피스를 골랐던 것을 제외하곤 촬영하면서 단 한 번도 상이랑 의상을 맞춘 적이 없는데 자꾸 의상이 겹쳤다. 스타일리스트 실장님한테 나 몰래 자꾸 상이네랑 상의하냐고 물어보기까지 했다. 둘이 신혼여행 가서 자전거 타는 신에서 당일에 내가 갑자기 입을 옷을 바꿨는데 상이도 당일 아침 갑자기 본인이 입을 옷을 바꿨다고 하더라. 둘 다 스트라이프 티셔츠였다. 현장 스태프 분들이 커플룩으로 입었네?라고 해서 둘 다 아니라고 각자 입은 거라고 했는데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 내가 파트너복이 참 많은 것 같다. 이상이라는 배우가 내 파트너라서 참 행복하고 즐겁게 촬영을 해왔던 것 같다. 같이 작업하며 상이에게 참 많이 배웠고 연기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고마운 것들이 참 많다.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다른 작품으로 다시 만나도 좋을 것 같다.”
Q. 최고의 케미, 커플 연기를 하면서 심쿵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설렜다기보다는 첫 키스하는 장면에 긴장을 많이 했다. 너무 오랜만에 그런 신을 찍는 거기도 했고, 그전까지는 상이와 스킨십이 없었다. 손잡는 신도 많이 안 찍어서 둘이 아무리 친해도 서로의 공간을 침범하지 않은 상태였다. 촬영은 순서대로 하는 게 아니니깐. 그렇다 보니깐 아무리 친해도 동생 같은 느낌인데 드라마에선 연인의 텐션을 보여줘야 하니깐 긴장을 많이 했다.”
Q. 극중 이상이도 굉장히 매력있는 남성이지만, 실제 이상형이 궁금하다. “윤재석 싫어할 만한 여자는 없다, 어떤 여자든 좋아할 것 같다. 실제로 재석이라면 내가 따라다닐 것 같다. 나는 재밌는 사람이 좋다, 다정한 사람 좋아하고 내 영역을 존중해주는 사람을 최우선이다. 동물 좋아하고.”
Q. 많은 커플이 등장한 가운데, 이초희 이상이 커플이 유독 사랑을 받았다. “실제로 사귀냐는 이야기를 진짜 많이 들었다. 심지어 같이 촬영하는 선배님들도 물어보신다. 상이도 저도 그런 디테일을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실제 연애할 때 어떤 행동이나 말투나 그리고 서로의 미러링. 상이가 하는 행동을 제가 따라 한다거나 제가 하는 행동을 상이가 따라하거나 내 애드리브를 받아주고 상이가 제 호흡을 잘 받아주고 저도 상이 호흡을 잘 맞춰주고 되게 자유롭게 정말 말 그대로 핑퐁이 잘 됐던 것 같다. 그걸 좋게 봐주신 것 같다.”
Q. 잠깐 등장하긴 했지만 SF9 찬희와의 신도 좋았다. “연기 호흡이 좋았다. 10살 터울의 남동생이 있는데 찬희 씨는 내 동생보다 어렸다. 그리고 실제 내동생과 닮았다. 힘든 스케줄 와중에도 열심히 하더라. 동생 같은 마음에 더 많이 챙겨주고 싶었다. 내가 피곤할 때 포도당 캔디를 먹는데 포도당 캔디도 줬다. 힘내라고.”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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