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영화 ‘파수꾼’으로 데뷔한 이초희는 영화 ‘전국노래자랑’ ‘인생은 새옹지마’, 드라마 ‘참 좋은 시절’ ‘하녀들’ ‘후아유 - 학교 2015’ ‘육룡이 나르샤’ ‘운빨로맨스’ ‘사랑의 온도’ 등에 출연해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최근에는 KBS2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이하 한다다)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극중 송가네 막내딸인 송다희로 분해 인생캐릭터를 만들었다. 착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활력을 전하며 호평을 받았다.
약 6개월의 긴 대장정을 마친 이초희와의 인터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서면으로 진행됐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솔직하고 소신있는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배우 이초희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굳피플
Q. 큰 사랑을 받게 해준 ‘한다다’는 배우 이초희에게 어떤 의미인가. “제 필모그래피 중에 어느 하나 제대로 꼽지 못했는데 이번 작품은 저한테 가장 뜻깊은 작품이 될 것 같다. 긴 호흡을 하면서 다사다난했다. 코로나에 장마에 태풍에 폭우에 날씨가 참 다사다난했다. 장마가 길어지면서 야외 촬영을 하지 못해 울산까지 가서 찍었다. 촬영 환경이 좋지 않았는데 우리 드라마는 사고 한 번 없이 무탈하게 촬영을 했다. 연기를 정말 잘하시는 대선생님들과 경력 많은 언니 오빠들, 그리고 상이도 배울 점들이 정말 많았다. 그래서 제가 배움을 과식한 느낌이다. 지금은 있는 대로 흡수한 느낌이어서 배운 것을 거르는 작업이 필요하다.”
Q. 드라마 속 가족들과의 케미도 좋았다. 천호진, 차화연, 이민정, 오윤아, 첫째오빠인 오대환까지 호흡이 어땠는지. “가족처럼 친하게 지낸다. 모두가 분위기 메이커였다. 차화연 선생님이 우리 팀은 왜 이렇게 사이가 좋아? 죽이 잘 맞아?라고 하실 정도였다. 모든 배우가 한 대기실을 쓰니까 함께 붙어 있다 보면 친해질 수밖에 없다. 점심, 저녁, 간식까지 함께 사다 먹고 이런 저런 수다를 떤다. 또 단톡방이 있어서 함께 수다를 떤다.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워낙 많은 식구들이 나오고 대기실도 다같이 쓰고 일주일에 한두번씩은 매주 다같이 만나야 하고 정말 가족 같아진다. 보고 싶어진다.”
사진=굳피플
“다른 작품 할 때는 전혀 다른 이상한 루틴 같은 게 생겼다. 목요일마다 세트 촬영하니깐 한번 안 한 적이 있었는데 목요일이 아닌 것 같고 하루가 이상했다. 모든 배우가 한 대기실 쓴다는 점, 붙어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깐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 만날 신고 다니는 크록스 신발도 차화연 선생님이 주신 거다. 나한테 작은데 신어볼래? 하시면서 선생님이 주신 거다. (오윤아, 이민정) 언니들은 정말 다 해주신다. 내가 막내 캐릭터라 그런가 ‘다해줄게’ 이러신다. 항상 잘 챙겨주셔서 고맙다. 내가 정말 파트너 복이 많은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언니 둘 다 성격이 정말 좋다. 옷도 사주고 신발도 사주고 밥도 사주고 살갑게 챙겨주고 그러신다. 언니들에게 정말 많이 배웠다. 정말 감사하다.” Q. 캐릭터 송다희가 유독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스스로 매력을 꼽자면. “악의 없이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풀고 그걸 또 좋아하고 배려심도 많고 그러면서도 자기 고집도 있고, 그런 사람을 안 좋아하는 게 이상하지 않을까. 그게 다희의 매력인 것 같다. 진실되게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푸는 사람이라는 것. 자신이 성장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을 한 사람이라는 것. 다희는 자격지심도 있고 자존감도 낮다. 다혈질에 나이 터울이 크게 있는 언니, 오빠 그리고 아마 공부를 잘하던 나희 언니에게 부모님의 신경이 많이 집중돼 있었을 거다. 부모님이 넷이나 다름 없고 주목받는 언니 틈에서 엇나갈 가능성도 농후한 아이라고 본다.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따뜻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다. 그래서 다희는 지기를 선택했을 거다. 지고 양보하고 감내하고 착한 딸이 되어서 사랑받고 싶었을 거다. 그 시간이 너무 오래 돼서 속에 쌓인 것들 다 무의식으로 들어가버렸지만 술 마실 때 문득 본심이 나올 때 언니 오빠들만 주지 말고 나도 하나만 주지, 내가 왜 ‘다’냐고...이런 대사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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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처럼 마냥 맑고 밝고 착한 아이처럼 보이지만 속에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는 아픔이 있는 아이, 난 다희가 답답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가여웠지. 대본 보면서 아이고 다희야...라고 했던 게 한두번이 아니었다. 보듬어주고 싶고 다독여주고 싶어서 더욱 밝게 표현했다. 그 아픔이 보이는 게 좋을지에 대한 고민이 깊었지만 다희의 무의식으로 깊이 들어갔을 거라는 결론에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아마 다희는 첫 만남부터 재석이를 사랑했을 거다. 본인을 다른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고 하나의 주체로 생각해주고 자존감 수업을 해주던 그 모습을 다희가 사랑하지 않았을 수가 있을까. 다희를 통해서 긍정적인 기운을 많이 받는다. 다정하게 말하고 진심으로 타인을 먼저 배려하는 모습이 참 예쁘고 사랑스럽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길 바란다.” Q. 마지막으로 무한 사랑을 준 애청자들에게 한 마디를 하자면? “아직까지 실감이 안난다. 실감이 안나지만 아직 헤어지기 싫다. 아직 아쉽고 좀 더 했으면 좋겠다 체력적으로 힘든데 만나면 좋아서. 그동안 이 팀이 다사다난했는데 무탈하게 끝나서 다행이다. 고생 많았다. 감사하다. 코로나 때문에 많이 우울하고 그랬는데 이 작품 때문에 되게 기뻤다는 댓글 같은 것을 봤다. 팬들이 보여줬다. 많이 이야기해줬다. 그런 편지 내용이 많더라. 우리 작품이 조금이나마 그렇게 행복을 줬다면 참 그것만 해도 감사한 일인 것 같고 사랑까지 많이 쏟아주셔서 감사하다.”
사진=굳피플
Q. 2011년 ‘파수꾼’으로 데뷔하고, 크고 작은 역할을 연기했다. 10년차가 되는 기점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2020년은 이초희에게 어떤 의미인지. 또 추후 10년 뒤 모습을 그리자면.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만족스럽다고 하기로 결정했다. 그 모든 과정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한다다’ 송다희가 있는 거니깐, 10년인지도 모를 만큼 그냥 해왔던 거고 앞으로도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그냥 할 거다. 하다 보면 10년이 지나온 것뿐이지 차근차근 가겠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그걸 느꼈다. 제 체력이 부족하다는 걸. 항상 촬영을 3~4개월만 하다가 이번에 3년을 쉬고 다시 일을 해보니 요즘은 미니시리즈도 기본 6개월 이상 촬영을 한다더라. 그래서 1번 목표는 체력을 기르기 위한 운동이다. 쉬면서 재충전을 할 예정이다.” mkculture@mkculture.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