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12일 만에 같은 장소에서 같은 팀을 상대했으나 결과는 180도 달랐다. ‘거인 사냥꾼’으로 유명한 타일러 윌슨(LG)이 무너졌다.
윌슨은 29일 열린 KBO리그 잠실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1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2018년부터 LG 유니폼을 입은 윌슨이 롯데를 상대로 4실점 이상을 한 건 처음이었다.
충격적인 대량 실점이다. 윌슨은 통산 롯데전 6승 무패 평균자책점 2.35로 매우 강했다. 17일 잠실 경기에서도 7이닝 무실점의 쾌투를 펼쳤다.
총 열한 번의 등판에서 조기 강판은 없었다. 5이닝도 딱 한 번(6월 12일 잠실)이었다. 퀄리티스타트가 무려 열 번(90.9%)이었다.
하지만 롯데 타선도 매번 당하지 않았다. ‘재시작’을 위한 ‘충전’을 마친 롯데는 맹공을 펼치며 윌슨을 무너뜨렸다. 7점은 윌슨의 역대 롯데전 한 경기 최다 실점이었다.
윌슨은 공 5개만 던지고 실점했다. 1회초에 오윤석에게 안타를 맞더니 손아섭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윌슨의 밋밋한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은 손아섭은 8시즌 연속 10홈런까지 1개만 남겨뒀다.
롯데의 소나기 펀치는 멈출 줄 몰랐다. 2회초에는 2사 1루에서 오윤석의 1타점 적시타와 손아섭의 1타점 2루타가 터졌다. 손아섭은 역대 37번째 800타점을 달성했다.
3회초 시간은 더 길었다. 윌슨은 2사 후 세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기까지 너무 힘들었다. 2사 1, 2루에서 한동희 김재유 오윤석에게 세 타자 연속 안타를 맞았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0-7이 됐다.
4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윌슨의 통산 롯데전 평균자책점은 3.08로 크게 상승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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