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키움이 바라던 시나리오는 5위가 아니었다. 절대적으로 불리한 위치다. ‘2승’을 해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1패는 곧 탈락을 의미한다.
김창현 감독대행은 브리검에 대해 “최근 컨디션이 좋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투수이기 때문에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라고 밝혔다.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이탈했던 브리검은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에 실패했다. 9승 5패 평균자책점 3.62였다. 107이닝 밖에 던지지 않았다. 조기 강판하는 횟수도 예년보다 많았다.
물론 브리검은 큰 경기에 강했던 투수다. 과거형이다. 2019년 준플레이오프(6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와 플레이오프(5⅓이닝 3피안타 무실점)에서 ‘판타스틱 피칭’을 펼치며 에이스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키움은 2019년 준플레이오프에서 LG를 상대했다.
하지만 브리검은 한국시리즈에서 3, 4차전에 등판했으나 6실점(4⅔이닝)으로 무너졌다. 키움이 1승도 못 거두고 고개를 숙인 데에는 브리검의 부진이 여러 이유 중 하나였다.
브리검은 2018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선 경험도 있다. 양현종(KIA)과 맞대결에서 6이닝 4실점으로 버텼다. 다만 높은 점수를 줄 만한 투구는 아니었다. KIA가 5회에 야수의 연이은 미스 플레이로 자멸한 덕을 봤다.
잠실구장에서 성적도 좋은 편이 아니다. 올해 세 차례 잠실 경기에 나가 1승 1패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도 잠실 경기에는 등판하지 않았다.
요키시를 제외하고 총력전을 펼칠 키움이다. 상황에 따라 빠르게 투수를 교체할 터다. 브리검은 올해 LG전에서 한 번도 6이닝 이상을 던진 적이 없다.
LG는 와일카드 결정전 1차전에 케이시 켈리를 내세운다. 켈리는 키움 킬러다. 올해 세 차례 키움을 상대해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키움전 평균자책점은 1.42에 불과하다. 앞문 싸움부터 밀리면 승상이 없는 키움이다. 브리검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rok1954@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