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희생번트의 명암…‘성공’ 두산 웃고 ‘실패’ kt 울고 [PO1]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두산과 kt의 희비가 엇갈린 건 ‘희생번트’였다. 마지막 정규이닝 공격에서 희생번트의 성공과 실패가 승패로 직결됐다.

두산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가진 kt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혈투 끝에 3-2 승리를 거뒀다.

1차전 승리로 유리한 조건으로 2차전을 치르 게 된 두산이다. 하지만 끝까지 안심할 수 없던 승리였다.
고졸 신인투수 소형준(6⅔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공략하지 못한 두산은 8회초에 김재환과 허경민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뽑았다.



하지만 2점 차 리드는 곧 사라졌다. 8회말 1사 2, 3루에 구원 등판한 이영하가 유한준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크리스 플렉센(7⅓이닝 4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2실점)의 포스트시즌 무실점 행진이 끝났다.

연장전이 없던 플레이오프 첫째 판이었다.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두 팀의 온도 차가 달라졌다. 나란히 선두타자가 안타를 치고 출루했으나 두산만 홈으로 불러들였다.

1점 싸움이었다. 김재호가 안타를 때리자 두산은 대주자 이유찬으로 교체했다. 이유찬은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kt 배터리의 허를 찔렀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500 4타점을 올려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오재원은 ‘도우미’를 자처했다. 희생번트로 이유찬을 3루에 보냈다. 뒤이어 대타 김인태가 우익수 로하스 앞으로 타구를 날리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kt 조용호는 9일 열린 두산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회초 무사 1루에 번트를 시도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kt도 두산에 2-3으로 졌다.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kt도 9회말에 박경수의 내야안타 뒤 희생번트 작전을 펼쳤다. 안타 없이 삼진 아웃만 두 차례 기록한 조용호가 타석에 섰다. 볼 2개를 고르며 유리한 흐름을 탔다. 하지만 그의 번트 시도 결과는 허무하게 포수 파울플라이 아웃.

1사 2루가 아닌 1사 1루가 됐다. kt는 진루타가 없었다. 배정대와 대타 문상철은 범타에 그치며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완성하지 못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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