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방의 선물’ 감독표 80년대 휴머니즘 (리뷰)[이웃사촌①]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나영 기자

영화 ‘이웃사촌’이 가벼운 웃음을 건네면서도 정겨운 사람냄새를 풍기며 스크린을 찾는다.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장(정우 분)이 자택 격리된 야당 총재 의식(오달수 분)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1985년, 유력 정치인 의식은 귀국하자마자 공항에서 납치돼 자택 격리된다. 안기부는 대권(정우 분)을 도청팀장으로 내세워 24시간 동안 의식을 감시하기 시작한다. 이웃집으로 위장 이사 온 도청팀은 라디오 사연 신청부터 한밤중에 나는 부스럭 소리까지 수상한 가족들의 모든 소리와 행동을 감시하면서 새로운 비밀들을 하나씩 발견하게 된다.



이웃사촌 포스터 사진=리틀빅픽처스
대권은 의식을 ‘빨갱이’로 누명을 씌우기 위한 안기부 김실장(김희원 분)의 지시를 듣고 있지만, 담벼락을 두고 알게 된 의식의 진짜 모습에 마음이 동요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정치적인 신념은 사라지고, 어느 순간부터는 사람 대 사람으로 마주하게 된다. 정반대일 것 같았던 두 사람은 어느 순간 친근한 이웃사촌이 된다. ‘이웃사촌’은 천만 관객을 웃고 울렸던 ‘7번방의 선물’ 이환경 감독의 작품이다. “‘7번방의 선물’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는 감독의 말처럼, 더 확장된 이야기를 전달한다. 80년대의 시대배경, 이웃간의 소통, 여기에 웃음은 덤이다. 또 묘하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 밖에 없는 현실과 묘하게 맞아떨어지며 공감대를 형성하기 충분했다.

소중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감독은 고립된 공간을 사용했다. 격리라는 특수한 공간적 상황을 인물에게 부여하고, 고립된 그들이 함께 있는 가족들과 내적으로 더 공고해지도록 만들어 가족의 의미를 더했다. 여기에 가족을 넘어 친구, 이웃사촌과의 관계를 확장시켜 나갔다.

이웃사촌 스틸컷 사진=리틀빅픽처스
이처럼 ‘이웃사촌’은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두 가족이 자택격리라는 공통의 상황 속에서 나의 가족을 위해, 더 나아가 담벼락 너머의 이웃사촌을 위해 내리는 용기 있는 선택과 행동을 휴먼, 감동, 코미디의 복합적 장르로 재미있게 구성한 작품이다. 다만 자칫하면 정치적인 이야기로 그려질 수도 있다. 1985년, 가택연금된 정치인, ‘빨갱이’ 소리를 들었던 정치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다.

1985년 시대와 정세를 가져왔기 때문에 실존인물이 생각날 수 있지만, 감독은 의식이라는 가상 인물을 만들었고 정치적인 색을 빼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 대통령의 스토리와는 사뭇 다른 이야기를 담았다. 이에 이러한 정치적 초점만 지우고 본다면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휴먼 코미디 장르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5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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