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율 10할’ 야구 명인, 그가 대기록에도 웃지 않은 이유

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일본 프로야구 사상 첫 무실책 시즌을 보낸 히로시마 도요카프 2루수 기쿠치 료스케가 팀 우승에 모두 걸기를 선언했다.

기쿠치는 21일 구단 사무실에서 새 연봉에 사인했다. 지난 해 4년 계약을 맺어 사인은 요식 행위로 진행됐다. 기쿠치의 연봉은 3억 엔(약 36억 원)이다.

올 시즌 106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타율 0.271 10홈런 41타점을 기록하면서 타격 부문에서도 좋은 기록을 남겼다.



일본야구대표팀에서 활약한 히로시마 도요카프 기쿠치 료스케. 사진=MK스포츠 DB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기쿠치의 기록은 수비에서 가치를 찾을 수 있다. 개막부터 91 경기 연속 무실책을 달성. 2루수로서 동일 시즌 434연속 수비기회 무실책으로 센트럴리그 기록을 경신했다. 이 기록은 시즌 종료까지 지속.결국 503번의 수비 기회를 무실책으로 막아내며 2루수로서는 사상 첫 수비율 10할을 달성했다.

기쿠치는 18일에 발표된 수비의 베스트 나인을 뽑는 ‘제49회 골든·글러브상’ 에서는 양 리그 최다인 283표를 모아 8년 연속(8번째) 수상 기록을 세웠다.

1988~94년의 쓰지 하쓰히코(세이부)를 넘어 2루수에서는 최장인 8년 연속 기록이었다.

그러나 기쿠치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팀 성적 탓이었다. 화제가 된 수비율 10할에 대해서도 “10할로 팀에 공헌할 수 있었는가 생각해 보면 그렇지 않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10할이었기 때문에 좋았다는 감정은 없다. 팀이 이기기 위해 뭔가를 쌓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하고 잔류한 첫 시즌. 그러나 히로시마는 2년 연속 B클래스(4위)를 면치 못했다.

기쿠치는 “수비율 10할은 120경기 단축 시즌이라 가능한 일이었다”면서 "내년에도 이어갈 수 있어야 대기록이다. 스스로 경신하면 좋겠지만, 우선은 팀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내년에는 보다 많은 팬들과 함께 승리를 즐겼으면 좋곘다. 우승을 탈환해 팬들과 나누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mksport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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