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색도 어울리는 김상수 “이제 땅볼형 투수로 변화 모색” [캠프인터뷰]

매경닷컴 MK스포츠(제주 서귀포시) 안준철 기자

“새 유니폼을 입으니까 기대도 되고 흥분된다.”

붉은색 유니폼이 어울린다는 말에 김상수(33·SK와이번스)는 덤덤히 새 팀에서 새 출발하는 소감을 전했다.

SK는 2일 제주 서귀포시 강창학야구장에서 본격적인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스프링캠프 시작일이었던 전날(1일)에는 비가 내려 실내훈련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SK와이번스에 합류한 김상수가 2일 제주 서귀포시 강창학야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풀고 있다. 사진(제주 서귀포시)=김영구 기자
김상수도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새 동료들과 함께 몸을 풀었다. 앞서 SK는 지난달 13일 키움 히어로즈와 현금 3억 원과 2022년 2차 4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조건으로 투수 김상수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김상수는 키움과 계약기간 2년+1년에 계약금 4억 원, 연봉 3억 원, 옵션 1억5000만 원(+1년 충족 시 계약금 1억 원 추가) 등 총액 15억5000만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이후 SK로 트레이드됐다.

2006년 2차 2라운드로 삼성 라이온즈에서 데뷔한 김상수는 2010년 넥센 히어로즈로 이적한 뒤 팀의 불펜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2019시즌에는 40홀드를 기록하며 KBO 홀드왕을 차지했으며, 통산 456경기에 출전해 21승 97홀드 38세이브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한 바 있다.

SK는 불펜 보강 및 키움에서 주장으로 선수단을 보듬은 김상수의 리더십에 기대를 걸고 있다.

물론 김상수가 계속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있을지는 알 수 없다. SK와이번스가 신세계그룹에 인수돼, 구단명과 유니폼이 바뀔 가능성이 짙기 때문이다. 다만 김상수는 “여기 온지 얼마 안돼서 (매각과 관련한 건) 잘 모른다. 다만 그 심정은 뭔지 잘 알 것 같다. 같은 입장에서 팀이 바뀌어 어떤 심정인지 알 것 같다”며 “선수들, 주장인 이재원 잘 도와주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덤덤히 말했다.

비가 그치고 바람이 다소 세게 불긴했지만, 기온은 실외 훈련을 하기에 충분한 날씨였다. 김상수는 “(제주도 훈련은) 처음인데 너무 좋다. 팀에서 잘 준비했다는 게 느껴진다. 만족하고 있다. 상황은 좋은 것 같다”며 “(운동 환경도) 너무 좋다. 날씨가 차갑지도 않고, 사실 그동안 미국에서 따뜻한 곳에서 했지만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좋은 시설에서 운동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낯선 환경이지만 키움에서 투수코치로 한솥밥을 먹은 브랜든 나이트 코치가 외국인 투수 어드바이저로 캠프에 합류해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김상수는 “어제 인사했는데 너무 반가웠다. (키움에서도) 고맙고 미안한 점이 여러 가지 있었다. 짜증도 냈었고 투덜대기도 했는데 다 받아 주셨다”며 “코치로서 너무 존경스럽다. 외국분이지만 한국 문화를 너무 잘 아시는 좋은 코치님이시고. 캠프 때까지만 같이하는 걸로 아는데 1년 내내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나이트 코치님이 내게 ‘매년 투구폼 변화주는데 올해는 그러지 말고 멘탈적으로 안정적으로 1년 가보자’고 하시더라. 그전에는 투구폼 바꾸고 했다. 변화가 항상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올해는 안정적으로 가보려고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문학구장이 타자친화형 구장인 것도 김상수에게 변화가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는 “내가 뜬공형 투수인데, 땅볼형으로 변화를 줘야할 것 같다”며 “2019년보다 지난해 성적이 더 좋지 않았던 것도 생각을 많이했다”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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