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에 부는 `올드 스쿨` 바람, 어떻게 봐야 할까

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키움 히어로즈는 데이터 야구에서 앞서나가는 구단이다. 염경엽 전 감독 시절부터 구단은 데이터팀을 꾸려 현장을 지원해 왔다.

염 감독을 포함해 역대 감독들은 모두 데이터 팀의 수치를 확인하고 전략을 짰다.

지난해 손혁 감독을 경질하고 전력분석원 출신 김창현 QC를 감독 대행으로 앉힌 것은 대단히 상징성이 있는 선택이었다.



김창현 감독 대행은 올 시즌엔 수석 코치로 홍원기 신임 감독을 보좌하게 됐다. 지난 시즌에 대한 연장 선상의 결정이라 할 수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왼쪽)이 김창현 수석 코치와 훈련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그런 키움에 갑자기 올드 스쿨 바람이 불고 있다. 타점에 대한 집념이 그것이다.

클러치 히터는 세이버 매트릭스에선 잘 쓰지 않는 단어다. 득점권 타율도 마찬가지다. 표본이 적기 때문에 결국 평균에 수렴하게 된다는 이론을 갖고 있다.

세이버 매트릭스에서 인정한 클러치 히터는 데이빗 오티스(전 보스턴) 정도였다.

타점은 타점을 올릴 기회와 통한다는 것이 현대 이론이다. 타점이 많은 타자가 반드시 좋은 타자라고 말할 수 없다는 이론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런데 키움이 예상을 깨고 타점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포문은 이정후가 열었다.

이정후는 새로운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클러치 히터가 되고 싶다. (김)하성이 형 공백을 메우려면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 나를 비롯해서 타점을 많이 올려야 만회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109타점을 올렸다. 자신을 비롯해서 전 선수들이 그 짐을 조금씩 나눠야 한다는 것이 이정후의 생각으로 보인다.

홍원기 신임 감독도 최근 타점을 강조하는 인터뷰를 했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구하는 조건을 말하면서다.

홍 감독은 “장타력, 타점 생산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파워 히터가 아니더라도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해줄 수 있는 선수였으면 한다”고 새로운 외국인 타자 기준을 설명한 바 있다.

역시 클러치 히터라는 표현이 들어가 있다.

현대 야구의 흐름은 출루율과 장타율 위주로 흘러가고 있다. 타점 생산 능력은 후순위로 밀려나 있다.

데이터 야구에서 가장 앞선 팀 중 하나로 꼽히는 키움에서 클러치 히터를 강조하는 분위기가 낯선 이유다.

타점이 많아서 나쁠 것은 없지만 타점에 매몰되면 다른 약점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키움이 김하성의 공백을 메우려면 일단 많이 나가서 점수를 만들 수 있는 상황 자체를 늘려야 한다. 김하성의 109타점도 중요했지만 111득점을 올린 것은 뒷 타자들에게 그만큼 많은 기회를 제공했음을 알 수 있는 수치다.

김하성의 공백을 메우려는 타자들이 신경써야 하는 대목인 셈이다.

데이터 야구에서 앞서 나가고 있던 키움에 불어 온 올드 스쿨 바람. 과연 어떤 결과로 연결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butyou@maekyum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세청, 지창욱 특별조사 후 세금 수십억 추징
최여진, 7년 연상 사업가와 결혼 1주년 자축
허니제이, 시선 집중되는 글래머 비키니 자태
바다, 탄력 넘치는 몸매&돋보이는 볼륨감 노출
이정후 김혜성 김하성 메이저리그 올스타 후보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