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했으면 퇴장" vs "경고 이해 안 돼" 석진욱·산틸리의 불꽃 튄 신경전 [MK현장]
최초입력 2021.02.07 00:01:01
최종수정 2021.02.07 02:54:08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계양) 김지수 기자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아무렇지 않나? 심판진이 왜 제재를 안 하는지 모르겠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25-20 25-20 23-25 17-25 12-15)으로 역전패를 당한 뒤 공식 인터뷰에서 언성을 높였다.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선수들을 향한 질책은 아니었다. 석 감독은 외려 “대한항공은 원래 강팀이다. 1, 2세트 경기력이 좋지 않았지만 3세트부터 살아났다”며 “우리 팀 블로킹에서 상대를 막지 못하며 흐름을 대한항공 쪽으로 넘겨줬다”며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가운데)이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석 감독은 다만 2세트 경기 중 심판진을 향해 거세게 항의했던 장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평소답지 않게 흥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석 감독은 “산틸리 감독 때문에 항의했다. 산틸리 감독이 정상적인 판정 뒤에도 계속 심판진을 향해 소리를 지르고 어필하는데 심판들이 이걸 계속 들어주고 있다”며 “내가 그랬다면 심판들이 분명 퇴장을 시키겠다고 했을 거다. 왜 산틸리 감독에게는 뭐라고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작심하고 이야기를 꺼냈다.
당시 상황은 OK금융그룹이 21-18로 앞선 가운데 대한항공 요스바니가 득점 이후 소리를 지르며 포효한 뒤 일어났다. OK금융그룹 펠리페는 요스바니에게 다가가 주의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펠리페는 요스바니가 OK금융그룹 쪽을 바라보면서 고함을 친 부분이 자신들을 도발하는 행위로 인식했다. 두 사람이 코트에서 언쟁을 벌이면서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신경전에는 양 팀 사령탑까지 가세했다. 석 감독은 작전 타임을 부른 뒤 펠리페와 요스바니의 충돌 이후 심판진이 산틸리 감독의 항의를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은 부분을 강하게 어필했다. 산틸리 감독은 결국 경기 속행 직전 옐로 카드를 받았다.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이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심판진을 향해 항의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석 감독은 “항의를 하니까 심판들이 산틸리 감독에게 경고를 주려고 할 타이밍에 내가 나왔다고 했다”며 “경기 중 감독들에게 제재를 가할 때 기준이 똑같다면 받아들이지만 산틸리 감독과 다른 기준을 적용한다면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산틸리 감독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OK금융그룹이 1, 2세트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고 수준 높은 배구를 하는 팀이라는 걸 다시 확인했다”고 치켜세웠지만 “경고를 받은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고개를 저었다.
산틸리 감독은 “나는 오늘 아무것도 한 게 없다. 옐로 카드를 받은 부분에 대해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다른 감독들이 항의할 때 경고가 안 나오는 경우도 있다. 오늘은 내가 굉장히 냉정했다고 생각한다”고 심판 판정에 대해 납득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gso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