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야구, 혼자서 못한다. 목표, 동료와 함께 한다" [캠프인터뷰]

MK스포츠(서울 고척) 정철우 전문기자

야구에 있어서만은 정말 욕심쟁이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22.키움)가 새로운 시즌 목표를 정했다. 홀로 이룰 수 없는 목표다. 동료들과 함께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정후의 목표를 보면 그가 얼마나 팀 플레이어로서 책임감을 갖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이정후(왼쪽)가 동료들과 함께 하는 야구로 목표를 이루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MK스포츠 DB
일단 이정후의 첫 번째 목표는 '타점 늘리기'다.



지난해부터 중심 타선에 주로 배치되고 있는 이정후다. 지난해 데뷔 후 처음으로 100타점을 넘기며 101 타점을 기록했다.

이제는 그 수치를 더욱 끌어올리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김하성이 빠진 자리를 메꿔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다.이정후가 클래식한 기록을 1차 목표로 삼은 이유다.

이정후는 "하성이 형이 빠져나간 공백을 메워야 한다. 내가 중심 타선에 배치된 타자로서 몫을 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혼자 다 메꿀 수는 없겠지만 하성이 형이 빠지면서 생긴 타점 100개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나 타점은 혼자 힘으로 만들어내기 어려운 분야다. 홈런이 아니면 주자가 있어야 만들어낼 수 있는 기록이다. 이정후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동료들과 함께 기록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정후눈 "올 시즌 이용규 선배님도 팀에 합류했고 서건창 선배님도 있다. 앞에서 찬스를 만들어 줄 선수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 임무는 그 선수들을 홈으로 많이 불러들이는 것이다. 찬스 때 보다 집중력을 갖고 타석에 들어가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두 번째 목표도 팀 플레이어로서의 이정후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바로 출루율을 높이는 것이다.

이정후는 볼넷이 많은 유형의 타자는 아니다. 쳐서 해결하는 방식을 택해왔다. 하지만 올 시즌엔 조금 참는 법도 배우기로 했다. 안되는 걸 쳐서 해결하려다 보니 더 안 좋은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내가 안 좋을 때 쳐서 해결하려는 의지가 강해진다. 안 좋을 땐 볼넷도 좀 얻으면서 여유 있게 가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더불어 출루율도 좀 더 높였으면 좋겠다. 박병호 선배님을 비롯해 내 뒤에 좋은 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내가 많이 나가면 득점으로 이어질 확률도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주자 상황에 따라 내가 테이블 세터라고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서는 경우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득점 역시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이정후는 동료들을 믿고 출루에도 신경을 쓰며 타석에 들어서겠다고 했다.

이정후는 "어떤 목표든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다. 야구는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다. 동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선.후배들을 믿고 함께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막판, 다소 슬럼프를 겪었다. 10월 월간 타율은 0.203에 그쳤다.

체력적인 문제도 있었고 잔 부상에 시달리며 밸런스가 깨진 것도 원인이 됐다. 그에 대한 준비도 철저히 하겠다는 자세다.

이정후는 "체력적인 부분은 차근 차근 준비를 하고 있다. 훈련에 집중하고 잘 쉬며 체력을 보충하고 있다. 올 시즌은 도쿄 올림픽도 있기 때문에 시즌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긴 시즌을 잘 치르려면 지금부터 준비를 잘 해둬야 한다. 잔부상 방지와 밸런스 잡는 훈련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지난해 막판에 잔부상이 잦으면서 내 밸런스가 깨진 경험을 갖고 있다. 밸런스를 잘 유지하기 위해 밸런스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같은 실패는 반복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많이 쳐서 타점도 올리고 테이블 세터 역할까지 해내겠다는 욕심 많은 이정후다. 하지만 그의 입에서 허튼 소리가 나온 적이 없기에 대단한 무게감으로 다가오는 각오들이다.

이정후가 목표한 바를 다 이루게 된다면 키움은 좀 더 높은 곳으로 향할 수 있을 것이다.

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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