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의 중요성”…영화 ‘아이’, 보호종료 아동+사각지대 담았다 [MK★이슈]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소공동)=김나영 기자

영화 ‘아이’가 뜻깊은 시간으로 더 의미있는 영화의 탄생을 알렸다.

지난 23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영화 ‘아이’(감독 김현탁) 특별상영회 및 청와대 정책소통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김제남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김광진 청와대 청년비서관, 송민섭 청년정책추진단 부단장 등이 자리에 참석했다.

‘아이’는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 아영(김향기 분)이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아이를 키우는 초보 엄마 영채(류현경 분)의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시작되는 따스한 위로와 치유를 그린 영화다. ‘아이’는 보호종료아동을 소재로 한 영화로, 감동과 울림을 선사했다.



영화 <아이>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이날 특별상영회가 끝난 후 진행된 정책소통간담회에서 허진이 캠페이너는 “최근에 보호종료아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변화도 실감하고 느끼고 있다. 퇴소 연령을 연장하자는 이야기도 나오는 것 같다. 연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선행되어야할 점은 보호 당시다”라고 말하며 양육 당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영화에서도 나오는데 무연고자로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이 있다. 저도 친구가 자립 후 버거운 나머지 극단적 선택을 했다. 친구를 잘 보내고 싶어서 뛰어갔지만, 19년을 살아온 가족이었지만, 친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친구의 마지막을 보지 못했다. 저희는 친구의 이름보다는 15-20이라는 이름으로 찾았다. 이렇게 쉽게 눈에 드러나지 않지만 한계가 있는 부분도 있다. 우리 사회가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사회를 맞이하고 어떤 생활을 하는지를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또 손자영 캠페이너는 “보호종료아이라는 걸 영화로는 처음 접했다. 영화를 보면서 작게나마 미디어가 변화한 것 같다, 그전에도 그랬겠지만 그걸 느끼고 반가웠다. 사회가 느리지만 변화하는 걸 느꼈다”라며 관람 소감을 전했다. 또 19년을 보육원에서 살았고 보호종료 후 6년이 지났다고 밝히며 보육원에 있을 당시 정서적, 심리적 등을 세심하게 체크하고 관심이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캠페이너 뿐만 아니라 관객석에 앉은 이들도 영화 관람 소감과 보호종료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특히 보호종료 4년차이자 봅슬레이 강한 선수는 퇴소 후 마땅한 지원을 받지 못했다며 “2018년도 때 크게 다쳐서 휴학을 했는데 기초생활수급자에서 탈락이 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다쳤기 때문에 일을 못 하고 지냈고, 기댈 곳이 없었다. 기초생활수급자의 제도나 부분에 대해서 많이 달라졌으면 한다”라며 “운동선수라 나라에서 많은 지원을 받지만, 국가에서 주는 거도 일부고 1년 내내 자격이 유지되는 게 아니다. 한 두달 훈련하고 훈련수당을 받는데 어떻게 생활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변화가 있었으면 한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영화 <아이> 포스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김광진 청와대 청년비서관은 “최근 들어 보호종료 아동에 대한, 요즘은 보호종료 청년으로 지칭해서 이야기하는데 정책을 개편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급여의 금액을 높인다는 것을 넘어서 유아기부터 청년기, 성인기의 삶을 아울러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게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기존에 정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것이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잘못되는 부분이 있다는 걸 체크하고 있다. 다른 정책보다 보호종료 아동에 대한 정책을 펼치기 힘든게, 다른 특정 계층은 비슷한 상황을 정책적으로 만들 수 있는데 보호종료 청년은 시설이 500명이든 10명이든 종교 재단이든 사기업에 따라 다르다. 가정 위탁에 따라도 다르다. 다양한 곳에서 성장한 분들이 현재 제도는 어떻게 성장하던지 동일하게 보호종료 청년이 된다. 그것을 다르게 봐야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또 주거 정책 등의 문제점을 언급한 뒤 “올해든 우리 정부 안에서든 좋은 정책을 만들어서, 100% 해결이 안될 수도 있지만 기존과는 다르게 미스매칭을 줄여나가는 정책을 만들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송민섭 청년정책추진단 부단장은 “미쳐 몰랐던 것들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듣고, 그걸 토대로 만들고 바꿔나가려고 노력을 할 예정이다. 영화를 본 입장으로 말씀드리고 싶다.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 영화 통틀어서 나쁜 사람은 몇몇 공무원 말고 나머지 시선은 따뜻했다. 그런 시각에서 담담하게 보여줬다. 억지스럽지 않고 흥미롭고 재미있고 잘 만든 영화였다. 최근에 본 영화는 없지만, 제가 살면서 본 영화 중에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런 시각을 가진 것에도 감사드린다. 관련자분들만큼 잘 알지 못하고 유일하게 하나 아는 건 제가 잘 모른다는 거다. 많은 의견을 듣도록 하겠다. 아동 보호 복지, 청와대 등 힘을 모아 조금 더 좋아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김현탁 감독은 “저한테 오늘이 두려웠다. 여기 오시는 분들이 어떻게 영화를 봐주는지가 두려웠다. 영화에 대해 이야기할 때 편견없이 그리려고 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보호종료 아동이 조금 더 현실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했다. 개인이 개인을 어떻게 돌봐야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또 조금 더 사회가 누군가를 돌봐줄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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