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이제 SK와이번스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 지난 20년간 단기간에 빠른 성장을 이뤄내며 왕조로까지 불렸던 SK 와이번스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젠 신세계 야구단의 시대다. 아직 팀 명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최대한 팬들의 의견을 수렴하려고 애쓰는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신세계 야구단은 나름대로 마케팅 전략을 짜고 있다. 야구단을 어떻게 활용해 팬들의 사랑을 받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이다.
신세계 야구단 마케팅은 20년 전에 비하면 땅 짚고 헤엄 치기다. 사진=MK스포츠 DB 신세계 야구단은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팀 명에서부터 마스코트, 상징 색깔, 유니폼 등 팀을 상징하는 모든 것들이 팬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
여기에 영입 선수 1호로 추신수를 데려오는데 성공하며 그야말래 잭팟을 터트렸다.
추신수 영입이 발표된 뒤 며칠간은 포털 사이트가 온통 추신수로 도배가 됐다. 추신수 입국 후에는 추신수가 입고 들고 있던 예비 유니폼까지 화제가 됐었다.
이제 하나 하나 마케팅이 구체화되면 그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21년 전 무진 애를 썼던 SK의 초창기 마케팅을 생각해보면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당시 SK는 인천 야구의 적자로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인천 야구의 맥은 현대 유니콘스에서 끊어졌다고 여기는 올드 팬들이 많았다.
당시 SK 와이번스는 해체 된 쌍방울 선수들이 주축으로 구성돼 있었다. 인천 팬들에겐 손님처럼 느껴졌던 가장 큰 이유였다.
선수 팔이로 겨우 팀을 연명했던 쌍방울은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상태였다. 패가망신한 집안의 아들들을 인천의 아들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팬들이 대단히 많았다.
SK에는 좀처럼 정을 주려 하지 않았다. 구단은 여러 아이디어를 동원해 많은 공을 들였지만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쌍방울 색깔을 지우기 위해 무던 애를 썼지만 쉽게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당시 1호 영입 선수로 발표된 선수가 김경기 현 스포티비 해설위원이었다.
인천의 홈런왕인 김경기가 다시 인천으로 돌아온다고 했을 때 반짝 관심을 끈 것이 전부였다. 스타성을 실력으로 보여주기엔 김경기의 나이가 너무 많았다.
유니폼도 "SK 주유소 직원 유니폼 같다"는 혹평이 따라다녔다. 구단을 홍보하기 위해 SK라는 구단 명이 너무 크게 찍혀 있었기 때문이다.
내 놓는 유니폼 마다 관심을 끌기는 커녕 냉소만 한 바가지를 받아야 했다.
SK가 처음 스포테인먼트를 선언하며 "우리의 라이벌은 영화관이나 테마 파크"라고 선언했을 땐 무관심이 절정을 이루고 있을 때였다.
2000년대 후반 성적이 나고 스포테인먼트도 제 궤도에 오르며 분위기가 180도로 달라지기 전까지 SK 마케팅은 그야 말로 맨 땅에 헤딩을 하고 있었다.
신세계의 마케팅은 그 당시에 비하면 정말 땅 짚고 헤엄치기나 다름 없다. 때문에 리그를 선도할 수 있는 최고의 아이템으로 무장할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랑과 관심 속에서 탄생하는 새로운 구단인 만큼 보다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만약 팬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작업을 게을리 하게 된다면 신세계는 21년 전 SK의 설움을 다시 받게 될 것이다. 당시 절박했던 심정을 잊어선 안된다. 팬들의 귀중함을 잊지 말고 항상 팬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움직여야 한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좋은 환경 속에 놓여져 있다. 20년 전의 설움이 이젠 사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앞으로 펼쳐지게 될 신세계 야구단의 마케팅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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