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성도 보여줘라"…`출루머신` LG 홍창기에게 주어진 과제 [MK시선]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지수 기자

“공을 많이 본다는 계산만 하면 고전할 수도 있다.”

LG 트윈스 외야수 홍창기(28)는 지난해 주전 중견수 겸 1번타자 자리를 꿰찼다. 2016년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1군 풀타임을 경험하며 135경기 타율 0.279 5홈런 39타점 11도루로 활약했다.

가장 돋보였던 건 출루 능력이었다. 타율 대비 1할 이상 높은 0.411의 출루율을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6위에 올랐다. 10개 구단 그 누구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 뛰어난 선구안을 바탕으로 LG의 ‘출루 머신’으로 거듭났다.



LG 트윈스 외야수 홍창기. 사진=MK스포츠 DB
홍창기 특유의 출루 능력은 시범경기에서도 발휘되고 있다. 타격감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탓에 3경기 7타수 1안타, 타율 0.143에 그치고 있지만 볼넷 4개를 골라내며 출루율은 0.455를 기록 중이다. 류지현(50) LG 감독은 홍창기의 출루를 통한 찬스 메이킹 능력을 믿고 지난해 37홈런을 쏘아 올렸던 로베르토 라모스(27)를 올 시즌 2번에 배치하는 승부수를 던지겠다고 공표한 상태다.

류 감독은 다만 홍창기가 타석에서 조금 더 적극성을 가져주길 바라고 있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는 기다리기보다 적극적으로 배트를 휘둘러 달라고 주문한 상태다.

류 감독은 지난 23일 kt 위즈와의 수원 시범경기에 앞서 “홍창기도 카운트가 유리할 때는 쳐서 결과를 내줘야 한다”며 “그래야만 상대 투수가 어렵게 승부를 들어온다. 그저 공을 많이 본다는 계산으로 타석에 들어가면 고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의 조언은 자신의 현역 시절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에서 나왔다. 류 감독은 1994년 데뷔 때부터 오랜 기간 LG의 톱타자로 활약했다. 빠른 발과 좋은 선구안을 바탕으로 상대 배터리를 흔들어 놓으면서 ‘꾀돌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류 감독은 “나도 현역 때 류지현은 초구를 잘 안 친다는 인식이 투수들에게 있었다”며 “일부러라도 한 번씩 초구를 친다는 걸 보여준 적이 있었다. 이렇게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이어 “홍창기의 장점인 투 스트라이크 이후 볼을 고르는 장점은 분명히 가져가야 하지만 결정적일 때 유리한 카운트에서는 적극성을 보여줘야 한다”며 “홍창기가 21일 한화전에서 기록한 홈런 타구는 평소 잘 안 나오던 방향이다. 그런 타구를 많이 날려줘야 상대 투수도 계산이 어려워지고 홍창기가 더 많은 안타를 때릴 수 있다. 그 홈런을 굉장히 좋게봤다”고 강조했다. gso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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