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갈포와 컨택트 사이` 김재환, 타석에서 길을 잃다

MK스포츠(잠실)=정철우 전문기자

두산 4번 타자 김재환(31)이 좀처럼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부진 탈출을 위해 타격폼을 바꾸는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길을 잃은 느낌이다.

김재환은 시범 경기서 1할대 타율에 허덕이고 있다. 25일 잠실 LG전서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타율이 1할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아쉬움을 씻어내기 위해 무던 애를 쓰고 있지만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두산 김재환이 23일 한화전이 끝난 뒤 자발적으로 특타를 하고 있다. MK스포츠(잠실)=김재현 기자
김재환은 지난해 30홈런 100타점(113개)을 돌파했지만 타율은 0.266에 그쳤다. 걸리면 넘어갔지만 에버리지가 너무 떨어졌다. 전형적인 공갈포 형 타자로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던 것이 사실이다.

김재환도 이런 부분에 대한 인식이 분명했다. 컨택트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겨우내 많은 땀을 흘렸다.

타격폼도 수정했다. 이전보다 간결한 스윙으로 빠르게 공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못하다.

시범 경기 성적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하지만 타구의 질 자체가 좋지 못하다. 삼진을 당할 위험성에도 여전히 노출돼 있다.

감독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김재환의 변신에 대해 아쉬움을 털어 놓았다.

김태형 감독은 "김재환이 이전보다 간결한 스윙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새로운 폼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스윙이 간결해지며 공이 너무 빨리 맞고 있다. 간결해진 스윙이라면 공을 치는 시간을 벌 수 있어야 하는데 자꾸만 빨리 맞고 있다. 공이 빨리 맞으니 몸이 빨리 열리며 공에 힘을 싣지 못하고 있다. 아직 갈피를 잘 잡지 못하는 느낌이다. 공을 앞에서 치는 것과 빨리 맞는 것은 다른 의미다. 김재환은 너무 빨리 맞고 있다. 간결해진 폼의 단점만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갈포와 컨택트 사이에서 길을 잃었다는 뜻이다.

큰 스윙으로 힘 있는 타구를 만들수는 있지만 타율이 계속 떨어지며 한계에 부딪힌 김재환이다.

간결해진 타격 폼은 그런 김재환의 절실함에서 나온 변화다. 하지만 변화가 아직은 실전에서 통하지 않고 있다.

경기 후 특타를 자청하는 등 무던히도 애를 쓰고 있다. 하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답답증이 커질 수 밖에 없다.

김재환은 올 시즌 어깨가 무거워졌다. 최주환과 오재일이 빠진 공백을 메워줘야 할 타자 중 한 명이다.

특히 장타력 부분에서 해줘야 할 일이 많다. 최주환과 오재일이 빠지며 생긴 장타 공백을 메워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페이스라면 파워는 물론이고 컨택트 능력도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두산은 올 시즌 마운드 높이가 낮아졌다. 지난해 수준의 선발-마무리를 기대하기 어렵다. 타자들의 방망이에 좀 더 의존하는 야구를 할 수 밖에 없다.

그 중심엔 김재환이 서 있어야 한다. 어쩌다 한 방씩 넘어가는 야구로는 많은 힘이 되기 어렵다. OPS가 0.1 정도는 더 올라가야 한다. 지난해 김재환의 OPS는 0.867이었다. 낮은 수치는 아니지만 김재환의 이름값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었다. 최주화과 오재일이 빠진 공백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과연 김재환은 정규 시즌이 시작되기 전 확실한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을까. 컨택트에 대한 부담이 기존의 파워까지 앗아갈 수도 있기에 더욱 조심스럽게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재환이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해법을 찾아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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