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2 트레이드의 주역이 되고픈 채지선·남호 [현장스케치]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한지붕 두가족, 두산 베어스와 LG트윈스는 좀처럼 트레이드를 하지 않는다. 잠실야구장을 함께 쓰는 사이라 트레이드에 결과에 따른 후폭풍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구단은 25일 야구계를 깜짝 놀래켰다. 두 구단 사이의 5번째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두산에서는 좌완 함덕주, 우완 채지선이 LG로 가고, LG에서는 내야수 양석환, 좌완 남호가 두산으로 옮겼다.

다만 두산과 LG의 트레이드는 며칠 전부터 소문이 난 상황이었다. 1루수 보강이 급한 두산과 선발투수 보강이 급한 LG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1, 3루 수비가 가능한 양석환과 선발과 불펜 모두 활용이 가능한 함덕주의 맞트레이드 얘기가 솔솔 흘러나왔다.



26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질 2021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에서 두산에서 LG로 트레이드된 채지선이 경기 전 외야에서 피칭으로 몸을 풀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하지만 뚜껑을 여니 판이 커져있었다. 채지선과 남호까지 포함됐다. 물론 트레이드 핵심은 양석환과 함덕주다. 양석환은 트레이드 하루 뒤인 26일 두산 유니폼을 입고 친정 LG와의 시범경기에 5번 1루수로 나섰다. 함덕주는 오는 29일 잠실에서 열리는 SSG랜더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한다.

다만 채지선과 남호의 활용도도 지켜봐야 한다. 역대 다대다 트레이드 중에서 핵심 선수보다 더 대박이 난 사례를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5년 두산에 입단한 채지선은 지난해가 돼서야 1군 무대에 처음 밟았다. 불펜으로 37경기에 등판했고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140km대 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면서 독학한 체인지업도 준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에서도 불펜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채지선은 26일 “두산 아닌 다른 팀에서 야구할 줄 몰랐다. 솔직히 엄청 놀랐다”면서 “사실 LG가 정말 싫었다. 지난해 LG전 성적(3⅓이닝 6실점)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LG 선수들을 상대 안하게 돼 다행이다”라며 웃었다. 채지선도 주인공이 되고픈 마음이 크다. 채지선은 지난해 SK와이번스(현 SSG)에서 트레이드로 건너와 불펜의 핵으로 자리잡은 동갑내기 이승진처럼 되는 게 목표다. 그는 “(이)승진이처럼 새 유니폼을 입고 주축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남호도 새 팀에서의 의욕이 앞섰다. 남호는 LG에서는 선발투수 후보로 염두에 둔 좌완 기대주다. 지난 23일 kt위즈와 시범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2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다만 두산에서는 불펜에서 활용할 전망이다. 김태형 감독은 남호를 27일 SSG 랜더스와 시범경기부터 불펜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남호는 “처음에는 얼떨떨했지만, 막상 와서 훈련을 하니 설렌다”며 “그동안 좋은 투구를 펼쳤기에 두산이 날 영입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원래 불펜으로 던졌기에 불펜도 자신있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올 시즌 목표는 뚜렷하다. 남호는 “올 시즌 LG에서 신인상을 받는 게 목표였다. 이젠 두산 소속으로 신인상 트로피를 드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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