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전은 사령탑들의 과감한 결정 속에 토종 투수들의 맞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kt는 지난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20)이 나선다고 밝혔다. kt가 2015 시즌 1군에 합류한 뒤 국내 선수가 개막전에 선발등판하는 건 소형준이 최초다.
소형준은 지난해 26경기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순조롭게 몸을 만들었고 지난 28일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서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최종 리허설을 마쳤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 사진=MK스포츠 DB
소형준의 개막전 선발등판은 파격적인 결정이라기보다는 준비된 카드에 가깝다. 이강철(55) kt 감독은 지난 2월 부산 기장 스프링캠프 당시 취재 기자들에게 비보도를 전제로 소형준의 개막전 선발등판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소형준이 겨우내 몸을 잘 만들어 온 데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등판해 6.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준 점 등이 고려됐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4), 윌리엄 쿠에바스(31) 등 외국인 투수들과 견줘도 팀 내에서 가장 구위가 좋다는 평가다.
한화도 국내 투수로 맞불을 놨다. 카를로스 수베로(49) 한화 감독은 김민우(26)를 개막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2016년 송은범(37, 현 LG 트윈스) 이후 5년 만에 국내투수가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서게 됐다.
한화의 개막전 선발투수는 시범경기 기간 빼어난 구위를 보여준 라이언 카펜터(31)가 될 것으로 보였다. 카펜터는 시범경기 2경기 8.2이닝 3피안타 2볼넷 16탈삼진 무실점으로 특급 피칭을 선보였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 사진=MK스포츠 DB
하지만 수베로 감독의 선택은 김민우였다. 김민우가 지난해 풀타임 선발투수로 성장세를 보여준 점,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및 시범경기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 점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 김민우도 시범경기 2경기에서 8이닝 10피안타 2볼넷 4실점(2자책) 평균자책점 2.25로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수베로 감독은 "개막전 선발 등판이 김민우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며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한화의 확실한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gso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