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쉬운 길은 아니다. 빡빡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그러나 조금씩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바늘 하나 들어갈 구멍 없어 보였지만 최근 흐름은 조금 다르다.
한신 타이거스 1군 진입을 노리는 투수 알칸타라와 외야수 로하스 이야기다.
현재 알칸타라와 로하스는 2군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탓에 입국이 늦었고 자가 격리 기간까지 겪어야 했기에 적응기가 필요하다.
알칸타라(왼쪽)와 로하스가 비좁은 한신 1군 엔트리 진입을 위해 노력중이다. 사진=한신 SNS 2군에선 좋은 결과를 만들고 있다. 알칸타라는 1일 2군 웨스턴리그 히로시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딱 15명의 타자만 상대했고 예정된 투구수가 모자라 불펜에서 나머지 투구를 해야 했을 정도로 압도적인 구위를 보여줬다.
로하스도 두 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위용을 뽐내고 있다. 1일 히로시마 도요카프 2군전서 중월 투런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터뜨린 로하스는 2일 히로시마와전서도 대형 홈런을 날렸다.
문제는 이들이 올라가야 할 한신 1군에 외국인 엔트리가 꽉 차있다는 점이다. 일본 프로야구는 코로나 사태를 맞아 1군에 외국인 엔트리를 5명으로 늘려 운영하고 있다. 그 중 4명만이 경기를 뛸 수 있다.
한신 1군 외국인 선수들은 모두 성적이 좋기 때문에 뚫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최근 조금씩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로하스와 알칸타라에겐 긍정적인 신호다.
먼저 알칸타라.
선발 요원인 강켈과 첸웨인과 다퉈야 한다. 마무리 투수 수아레즈는 부동의 스토퍼이기 때문에 논외로 쳐야 한다.
강켈은 2일 히로시마전서 승리 투수가 되며 5승째를 올렸다. 개막 이후 5연승은 한신 구단에서는 2017년 메신저 이후 4년만의 일이다.
하지만 투구 내용이 점점 안 좋아지고 있다. 0점대이던 평균 자책점도 2점대로 올라왔다. 이날 경기서도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5이닝 3실점으로 겨우 버텼다.
투구 내용이 계속 나빠지만 잠시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알칸타라를 그 자리에 집어 넣을 수 있다. 열흘 간격으로 등판할 수 있도록 조정하며 두 선수를 모두 활용할 수 있다.
또 한 명의 외국인 투수인 첸웨인은 일단 첫 경기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기 때문에 일단은 게속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체력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역시 알칸타라와 교체하며 기용할 여지는 있다.
로하스는 자리를 뚫고 들어가기가 더 쉽지 않다. 한신 외국인 타자인 마르테와 샌즈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에 최근 그 페이스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있다. 샌즈의 타격감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3일 현재 샌즈는 타율이 0.265까지 떨어졌다. 3할을 훌쩍 넘기던 시절에 비해 현저하게 안타 생산율이 떨어지고 있다. 7홈런과 21타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엔 이마저도 잠잠한 상황이다.
1루수 마르테가 0.289의 타율과 6홈런 16타점으로 좋은 감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약한 고리를 찾으라고 하면 샌즈에 손을 댈 수 있다.
샌즈에게 조정 기간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렇게 된다면 당연히 1순위 콜업 대상은 로하스가 된다.
로하스는 1루 자원이 아니라 외야수 자원이기 때문에 그가 1군에 들어온다는 건 최소한 샌즈의 포지션이 1루로 바뀌어야 함을 뜻한다.
한신이 밀고 있는 신인 사토의 자리를 손 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샌즈와 마르테, 로하스가 맞물려 돌아간다고 할 수 있다.
모든 전제는 로하스와 알칸타라가 2군을 폭격할 정도의 성적을 냈을 때라는 점이다. 2군은 좁다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해야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현재 1군에 있는 외국인 선수들이 허점을 보여야 한다.
알칸타라와 로하스가 2군에서 좋은 출발을 했지만 아직 1군 진입을 장담할 수 없는 이유다.
기회가 열린다면 알칸타라쪽이 먼저 일 수 있다. 다음 경기서도 호투를 한다면 어떻게든 자리를 만들어 14일 요미우리전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로하스는 샌즈와 마르테의 컨디션을 체크해 봐야 한다.
과연 알칸타라와 로하스가 성공적으로 1군에 진입할 수 있을까. 다소 복잡한 셈법을 지나고 난 뒤에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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