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그의 선택은 차분하게 시간을 갖는 것이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다.
두산 토종 에이스로 주목 받았던 이영하(24) 이야기다.
이영하는 지난 4월26일에 1군 엔트리서 제외됐다. 이제는 다시 실전에서 던질 상황이 찾아 왔다.
이영하가 2군 경기에 나서는 대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MK스포츠 DB 2군에 내려가기 전 그에게는 두 가지의 선택지가 있었다.
차분하게 시간을 갖고 자신을 돌아보며 불펜 투구로 감을 잡는 것이 1번. 2군 경기에 나서며 감을 찾는 것이 2번 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가지 길을 놓고 이영하에게 선택권을 줬다. 이영하가 스스로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은 것이다.
이영하의 선택은 1번이었다. 그는 2군 강등 이후 단 한 차례도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이 한참 흘렀다. 이제는 다시 이영하를 써야 할 때가 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군에 계속 두면 2군 선수가 된다. 아프지 않은 선수는 어떻게든 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영하의 등판이 다가 왔음을 내포한 이야기였다.
이제 선택의 결과를 보여줘야 할 때가 됐다.
이영하는 2군에서 던지며 2군 선수가 되는 대신 몸은 2군에 있지만 1군 선수로 남아 길을 찾는 방법을 택했다.
그 과정에서 이영하가 무엇을 어떻게 얻어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오직 이영하의 실력만이 그 선택의 옳고 그름을 판단해 줄 것이다.
이영하는 모두가 인정하는 기량을 갖고 있던 선수다. 2019시즌 무려 17승을 거두며 한국 프로야구에 드디어 나타난 우완 에이스라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2년간은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었다. 이영하라는 이름 값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 성적은 처참한 수준이다.
4경기서 1승3패, 평균 자책점 11.40의 최악의 성적을 냈다.
그리고 다시 재조정의 시간을 가졌다. 몸 보다는 심리적으로 다시 재무장하는데 시간을 투자했다.
이영하는 구속이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엔 오히려 구속이 늘어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럼에도 난타를 당했다. 구속이 문제가 아니었음을 뜻하는 대목이다.
이영하도 그래서 자신을 돌아보는 것으로 재조정의 시간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실전에 나서지 않으며 마음을 다잡는데 투자했다.
하지만 이제 감독의 기다림은 한도를 다 했다. 이제는 실전에 나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줘야 할 때다.
과연 그 결과가 무엇일지는 이제부터 증명이 될 것이다. 과연 이영하의 선택이 옳았을까.
이제 보여지게 될 이영하의 투구에 그 결과가 달려 있다.
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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