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25, 베이징 궈안)가 18개월 만에 A-매치에서 철벽 수비를 선보이며 한국 승리에 힘을 보탰다.
파울루 벤투(52)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H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에서 5-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전반 10분 황의조(29, 보르도)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 추가시간 남태희(30, 알 사드)의 추가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후반전에도 김영권(32, 감바 오사카), 권창훈(27, 수원 삼성)이 득점 대열에 가세하면서 4-0으로 달아났고 황의조가 후반 막판 한 골을 더 추가하면서 5-0 승리를 완성했다.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왼쪽)가 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H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에서 볼다툼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차예선 시작 이후 2019년 10월 스리랑카(8-0 승)전을 제외하고 원활한 공격이 이뤄지지 않았던 가운데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후방 빌드업이 이날은 유기적으로 진행됐다. 공격 못지않게 수비도 안정적이었다. 특히 김영권과 짝을 맞춰 중앙수비수로 선발출전한 김민재가 투르크메니스탄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김민재는 이날 지난 2019년 12월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일본과의 경기 이후 1년 6개월 만에 성인대표팀 경기를 치렀다.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 원정 멕시코, 카타르전과 지난 3월 한일전에 합류하지 못했던 가운데 그동안의 한을 풀기라도 하듯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피지컬을 앞세워 투르크메니스탄 공격수들의 역습 시도를 완벽하게 저지했다. 김민재가 든든하게 최후방을 지킨 가운데 김영권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다. 김민재 역시 경기 흐름에 따라 오버래핑 등을 통해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비 라인을 흔들어 놨다.
한국은 지난 3월 일본과의 원정 경기에서 0-3 완패를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이렇다 할 찬스 창출에 실패한 공격도 실망스러웠지만 일본의 공격에 힘없이 무너진 수비 라인이 더 큰 비판을 받았다. 벤투 감독은 김민재의 존재감과 공백을 절감할 수밖에 없었다.
김민재는 상대가 전력 차가 큰 투르크메니스탄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단 한 경기를 통해 자신이 벤투호 수비의 핵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입증했다.
벤투 감독 역시 경기 후 "공격도 좋았지만 수비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상대에게 볼을 뺏기는 순간 상대 역습에 빠르게 대비하는 부분이 좋았다"며 "김영권, 김민재, 정우영까지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들의 1차 빌드업을 잘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