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랜더스가 또 다시 진땀승을 거뒀다. 하지만 경기 막판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었던 건 아니다. 8회와 9회 나온 김상수(33)와 서진용(29)이 불장난을 쳤기 때문이다.
SSG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8-6으로 이기고 2연패를 끊었다.
이날 승리로 SSG는 30승(23패) 고지를 밟으며 kt위즈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1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2021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 경기가 열렸다. 9회초 2사 만루에서 SSG 서진용이 키움 송우현을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후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하지만 찜찜한 승리였다. 이날 SSG 타선은 폭발했다. 홈런공장이라는 명성답게 홈런포 4방을 가동했다. 김강민, 최주환, 한유섬(연타석)이 대포를 가동했다. 이미 1회 승부가 기운 경기였다. SSG는 1회 최정의 2타점 적시타, 한유섬의 희생 플라이, 김강민의 투런포를 묶어 3점을 뽑았다. 3회말과 6회말 최주환과 한유섬이 각각 솔로포를 날렸다. 선발 오원석은 5이닝 1실점으로 선발투수로서 제 역할을 다했다.
그렇게 완승으로 끝나는 듯한 경기였지만, 8회와 9회 경기가 요동쳤다. 8회 마운드에 오른 김상수는 박동원에 솔로포, 박병호에 투런포를 허용하면서 3실점했다.
8회말 한유섬이 다시 홈런포를 가동하며 8-4로 달아났지만, 4점 차에서 올라온 서진용도 불안했다. 서진용은 8타자를 상대하며 볼넷 3개, 안타 2개를 맞으며 2실점했다. 2사 만루에서 이지영을 삼진으로 잡아 경기를 끝냈다.
SSG는 시즌 개막 후 줄곧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 여건이 좋지는 않다. 현 상황은 선발진의 붕괴나 마찬가지다. 확실한 선발 카드가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뿐이다. 아티 르위키, 박종훈, 문승원이 부상으로 동시에 이탈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셋 모두 가장 확실한 선발이다.
결국 5선발 요원이었던 오원석이 2선발이 된 모양새다. 르위키를 퇴출하고 대체 선수로 데려온 샘 가빌리오가 12일 입국하지만, 자가격리 기간을 거치면 3주 정도 기다려야 한다. SSG는 대체 선발로 버티는 상황이다.
그런데 선발이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뒷문이 더 불안하다. 이날 키움전이 대표적인 장면일 수 있다. SSG 불펜 평균자책점은 5.47로 10개 구단 중 8위에 위치했다.
1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2021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 경기가 열렸다. 8회초 무사 1루에서 SSG 김상수가 키움 박병호에게 추격의 투런홈런을 맞고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확실한 마무리가 없는 것도 문제다. 김상수가 마무리를 하다가 부상으로 잠시 이탈하면서 서진용이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투수 역할을 맡고 있지만, 안정감이 떨어진다. 김상수는 2승 1패 1홀드 6세이브를 거두고 있지만, 평균자책점은 5.31이다. 서진용은 3승 5세이브를 기록하고 있지만, 평균자책점은 4.38이다. 둘 다 운이 많이 따라준 장면이 많았다. 이겨도 속이 시원하지 않다. 상위권에 위치해 있지만, 뭔가 불안한 SSG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