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완벽한 마무리라 하기엔 부족함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3패의 기록이 있고 2개의 블론 세이브도 있다. 블론 세이브 없는 마무리는 없지만 최정상에 선 투수라 하기엔 조금의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고우석이 좀 더 확실한 변화구를 장착한다면 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박용택 해설 위원이 조언햇다. 사진=MK스포츠 DB
LG 레전드이자 고우석의 팀 선배였던 박용택 KBSN스포츠 해설 위원은 그런 고우석에게 조언을 남겼다. 박 위원은 현역 시절 2504안타로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갖고 있는 LG의 레전드다.
11일 잠실 LG-두산전을 중계한 박 위원은 "고우석이 좀 더 좋은 마무리 투수가 되려면 보다 확실한 변화구가 하나 있어야 한다. 중요한 순간에 변화구로 삼진을 잡을 수 있는 구종이 확실하다면 더 나은 마무리 투수가 될 수 있다. 아직은 삼진 숫자가 다소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고우석의 투구를 평가했다.
고우석은 올 시즌 22이닝을 던지는 동안 20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이닝 당 1개에 미치지 못한다.
물론 이 수치 속에는 시즌 초반의 기록이 포함돼 있다. 고우석은 4월 한 달 동안 6개의 삼진을 잡는데 그쳤었기 때문이다. 5월 이후 12이닝서는 14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하지만 아직은 삼진 숫자가 조금 부족하다는 것이 박용택 위원의 판단이었다.
박 위원은 MK스포츠와 인터뷰서 "마무리 투수는 위기가 찾아왔을 때 삼진을 잡는 능력이 필요하다. 위기의 순간에 맞춰잡는 투구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인플레이 타구는 언제든 변수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무리 투수는 대부분 타이트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다. 투수도 긴장하지만 야수도 긴장한다. 인플레이 타구가 나오면 꼭 안타성 타구가 아니더라도 야수들의 실수가 나오기 좋은 환경이 된다. 긴장감이 커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마무리 투수에게 삼진 능력이 중요한 이유다. 야수들에게 부담을 줄여주며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이 높아질 수록 신뢰도 높아지고 결과도 더 좋아질 수 있다.
위기의 상황이 오면 야수들은 '내게 공이 안 와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먹기 쉽다. 실제로 공이 가지 않도록 만들어 준다면 그 만큼 더 빠르게 신뢰를 쌓을 수 있다. 그렇게 쌓인 신뢰는 혹시 생길지 모를 위기 상황에서 수비수들의 좋은 플레이로 연결될 수 있다.
고우석에게 보다 많은 삼진을 주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웃 카운트 중 삼진의 비율이 좀 더 높아질 때 보다 완벽한 마무리 투수로 올라설 수 있다는 것이 박용택 위원의 생각이다.
고우석은 최고 157km에 이르는 빠른 공이 장점인 투수다. 삼진도 주로 솟아오르는 듯한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해 만들어낸다.
그러나 고우석의 패스트볼 구종 가치는 스탯티즈 기준 4.9로 전체 14위에 머물러 있다. 14번째로 패스트볼의 위력이 있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페스트볼 구종 가치가 생각보다 낮게 나온 것 또한 사실이다.
고우석에게 변화구는 슬라이더와 커브가 있다. 여기에 올 시즌 커터를 장착해 활용하고 있다. 커터를 포함한 슬라이더의 피안타율은 0.235로 높지는 않다. 하지만 삼진을 유도할 정도로 예리한 각도는 보이지 못하고 있다. 또한 커터도 삼진용이라기 보다는 맞춰서 잡는 용도로 주로 활용하고 있다.
확실하게 스윙을 이끌어낼 만한 구종은 없다고 봐야 한다.
고우석의 경우라면 슬리아더를 좀 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공이 빠르기 때문에 피칭 터널만 길게 끌고 나와 준다면 슬라이더에 헛스윙이 나올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고우석은 좋은 마무리 투수다. 하지만 아직 완성형이 아니다. 그래서 더 무서운 투수라 할 수 있다. 좀 더 확실한 변화구까지 장착이 된다면 고우석은 그야말로 언터처블이 될 수 있다.
박용택 위원의 조언도 좀 더 높은 곳으로 고우석이 올라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다.
고우석은 지금도 최고다. 하지만 더 잘할 수 있는 투수다. 결점을 줄이며 보다 높은 기량을 선보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