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기근·우타자 부족, 김경문호가 풀어야 할 숙제 [MK시선]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 최종엔트리가 확정됐다. 눈에 띄는 건 좌완 투수와 우타자가 적다는 것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6일 오전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 최종엔트리를 발표했다. 엔트리 발표 후 김경문 감독이 서울 도곡동 KBO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베테랑 선수들은 물론 올해 프로 무대를 밟은 이의리(KIA타이거즈) 등 젊은 선수도 뽑혔다.

2020 도쿄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이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KBO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이종열 코치 김경문 감독, 김시진 기술위원장이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서울 도곡동)=천정환 기자
다만 이번 대표팀 특징은 마운드 구성의 경우 우완 투수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이다. 우완이 5명(원태인 김민우 박세웅 조상우 고우석), 사이드암·언더가 3명(최원준 고영표 한현희)인데 비해 좌완은 두 명(차우찬 이의리)이다. 10명 중 두 명만 왼손투수다.



지난 15년 정도 기간 동안 좌완 투수들이 에이스로서 대표팀을 이끌었던 것과는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이는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진출한 김광현, 올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 레인전스에 입단한 양현종 등 좌완 트로이카가 모두 빅리거라는 것이 결정적이다.

그나마 어깨 부상에서 복귀해 두 경기 연속 깔끔한 피칭을 선보인 차우찬(LG트윈스)의 존재가 다행일 정도다. 김 감독은 차우찬 복귀를 두고 “하늘에서 주신 선물같다”라는 말로 반겼다. 차우찬은 국제대회 경쟁력를 갖추고 선발과 불펜 모두 활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선발이 유력했다.

하지만 그 외에는 눈에 띄는 좌완이 없었다. 지난 시즌 전반기에만 9승을 거두고 김경문 감독이 NC다이노스 사령탑 시절부터 아낀 구창모는 부상 여파로 1군 등판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두자릿수 승리를 거둔 최채흥(삼성 라이온즈)은 부진에 빠졍ㅆ다.

결국 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신예였다. 이의리는 올해 KIA의 스프링캠프부터 큰 주목을 받아온 대형 신인이다. 개막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꿰찼고 10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150km에 육박하는 강력한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수준급의 변화구 구사 능력을 바탕으로 KIA의 토종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김 감독은 “이의리가 이번 대회에서 어느 정도 활약해 줄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차세대 대한민국 에이스가 될 것으로 본다”며 “도쿄올림픽에서 조커 역할을 해줄 것으로 생각하고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좌완투수는 많이 뽑고 싶었는데 아직 김진욱(롯데 자이언츠), 이승현(삼성)이 1~2년 더 경험을 쌓으면 앞으로 국가대표에 충분히 뽑힐 수 있는 기량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 뽑히지 않았더라도 젊은 선수들이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4명의 야수 중 우타자가 5명인 것도 아쉽다. 그만큼 좌타자 일색. 우타자라고 해봐야 포수 양의지(NC) 강민호(삼성) 3루수로 뽑힌 황재균(kt위즈) 허경민(두산 베어스), 외야수 박건우(두산) 정도다. 나머지는 다 우타자다. 포수 구성에 있어서 대표팀 최고참이 된 강민호를 선발한 것도 우타자가 너무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김경문 감독도 “좋은 선발투수 발굴도 중요하지만 우타자 발굴도 한국야구의 숙제가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경문호가 밸런스 면에서 남긴 숙제를 올림픽 본선에서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지켜봐야 한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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