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하 다시 불펜 전환 "좋은 구위 살릴 방법 찾는다"

2019시즌 17승에 빛나는 이영하가 다시 불펜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제기 됐다.

김강률 이승진 등 주축 불펜투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전력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현재 불펜에서 이영하 만큼의 구위를 지닌 투수가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그만큼 이영하에 대한 믿음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영하가 다시 불펜으로 기용되는 시나리오가 만들어지고 있다. 좋은 구위를 살리기 위한 전략이다. 사진=MK스포츠 DB
김 감독은 "오늘 경기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일단 이영하를 오늘 경기 이후 불펜으로 돌릴까 생각하고 있다. 현재 140km가 겨우 넘는 선수들로 필승조를 꾸려가고 있다. 힘 있고 묵직한 공을 던지는 불펜 투수가 필요하다. 선발로 들어갈만한 선수들을 발굴해야 한다는 숙제는 있지만 일단 이영하에게 뒤를 맡기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하는 올 시즌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5경기에 등판해 1승3패, 평균 자책점 12.05를 찍고 있다. WHIP가 2.52나 되고 피안타율도 0.393으로 대단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투수로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성적이다.

그러나 이영하의 구위에 대한 김태형 감독의 믿음은 확고하다. 지금도 좋은 공을 갖고 있으며 점차 구위가 올라오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김 감독은 "이영하를 믿고 있다. 좋은 구위를 갖고 있는데 스스로 컨트롤을 잘 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짧은 이닝을 던지면 좀 더 집중력 있는 투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이영하를 뒤에서 활용해야 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일단 16일 경기 결과를 보고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 다만 지금 필승조로는 힘들다는 생각은 분명히 하고 있다.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고 그 첫 번째 후보가 이영하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영하는 지난 2019년 17승(4패)을 거두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완 에이스로 떠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5승11패6세이브, 평균 자책점 4.64로 흔들렸고 올 시즌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감독은 여전히 이영하의 구위를 믿고 있다. 지난해 선발로 부진했을 때 마무리로 돌려 나름의 성과를 냈던 것 처럼 이번에도 불펜으로 이영하를 돌려 구위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영하는 분명 구위가 살아나고 있다.

일단 구속이 늘었다. 스탯티즈 기준 올 시즌 평균 패스트볼 스피드는 143.9km인데 지난 9일 롯데전서는 146.6km까지 구속이 상승했다.

볼 끝의 힘도 살아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경기서도 출발은 좋았지만 타순이 한 바퀴 돈 뒤 무너지는 패턴을 반복 했다.

짧게 끊어가며 구위를 살려주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김태형 감독의 계산이다.

돌고 돌아 결국 다시 불펜으로 자리 잡게 될 이영하다. 불펜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잠실(서울)=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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