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스에는 대만 출신 외국인 투수 첸 웨인(36)이 있다.
그러나 5월7일 경기 이후 1군 기록이 없다. 이날 경기서 요코하마를 맞아 3.1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 한 뒤 1군 엔트리서 제외 됐다.
이후 첸 웨인은 1군 무대에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한신 대만 출신 투수 첸 웨인이 2군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1군 승격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구단은 급할 것 없다는 입장이다. 사진=한산 SNS 첸웨인은 2005년 주니치에서 데뷔해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그리고 일본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
2014년 볼티모어에서 16승을 거두는 등 빼어난 활약을 이어갔다.
그 결과 2016년 마이애미와 5년 총액 8000만 달러(약 904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후 부진이 거듭되며 골칫 덩어리 취급을 받았고 2019년 시애틀에서 방출되며 메이저리그 생활이 끝났다.
무소속이던 2020시즌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로 유턴,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4경기에 등판해 3패만 기록했지만 평균 자책점이 2.46에 불과했을 정도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지바 롯데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한신으로 팀을 옮겼다. 2년 계약에 연봉은 200만 달러(약 23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 23억 원은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한신도 나름 거액을 투자한 선수인 셈이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1군에선 보기가 어렵다. 2군 성적이 나쁜 것도 아니다. 첸 웨인은 2군에서 수준급 성적을 찍고 있다.
6경기에 출장해 2승2패, 평균 자책점 1.76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첸 웨인의 1군 콜업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한신 선발 로테이션이 나름 잘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잘 던지던 알칸타라를 휴식 겸 엔트리 제외를 시켜줄 정도로 여유가 있다. 첸 웨인에게 돌아갈 기회는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투자한 돈이 마음에 걸리면 어떻게든 1군에서 써 보려 할 것이다.
하지만 한신은 이미 첸 웨인을 통해 본전을 뽑았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여겨지고 있는 '대만 머니' 덕분이다.
한신은 개막 전, 대만의 케이블 TV 'MOMO TV'와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대상은 시범경기, 공식전, 클라이맥스 시리즈 주최 경기 등이다.
정확한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약 300만 달러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첸 웨인을 영입한 본전은 뽑은 셈이다.
이처럼 일본 프로야구에선 대만에 중계권 판매를 통한 수익을 얻는 것이 일상화 돼 있다.
대만 출신 5툴 플레이어지만 3할 타율은 기록한 적 없는 요다이칸이 요미우리와 연봉 3억 엔(약 30억 원)에 5년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대만 머니'가 자리 잡고 있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요미우리 역시 중게권 판매와 굿즈 판매 등으로 요다이칸 영입 자금은 다 뽑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신도 급할 것이 없는 이유다. 재정적으로 타격이 없기 때문에 첸 웨인의 1군 승격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 보다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있는 것이다.
대만 머니는 대만 출신 선수들이 거액을 받고 팀을 옮길 수 있는데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그러나 반대로 투자금에 대한 이익이 이미 발생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써 보려는 구단의 의지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윈-윈이라 하기엔 선수에게 불리한 입장이라 할 수 있다.
과연 첸 웨인은 언제 쯤 1군에서 다시 볼 수 있을까. 보다 확실한 임팩트를 보여주기 전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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