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진희의 연기는 이번에도 통했다. 지진희는 JTBC 금토드라마 ‘언더커버’에서 오랫동안 정체를 숨기고 살아온 안기부 요원 한정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동명의 영국 BBC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언더커버’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살아온 남자가 일련의 사건에 휘말리며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부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지진희는 평범한 남편이자 아빠인 가장 한정현과 엘리트 요원 이석규를 오가며 믿고 보는 연기력을 뽐냈다.
“시원섭섭하다. 방송시간대가 쉽게 볼수 있는 시간대가 아니라서 아쉬운 점도 있지만, 최선을 다해서 3~5%대를 유지했다는 것이 굉장히 잘했다고 생각한다. 좋은 시간대였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웃음). 대박은 아니지만 선방했다는 마음이 든다. 오랜 시간 촬영했는데 정말 다들 고생했고, 그것에 대한 보상이 된 것 같다.”
배우 지진희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이끌엔터테인먼트
극중 지진희는 절제된 액션을 소화해 화제를 모았다. 액션 연기로 인해 손가락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액션에 대해 부담감은 없었다. 기술적인 문제였는데 어떻게 액션을 할건지 무술팀과 만나서 연습했다. 그래서 어려움은 없었다. 현장에서 제가 95%를 소화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제가 아니라는게 보이는 부분이 생기니까 액션에 욕심을 낸 부분이 있었다. 왠만하면 다 제가 하려고 했던 것 같다. 액션은 봉고차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한정현이 옛날에 정보요원이었던 이석규라는 모습을 보여주는 신이었기 때문에. 또 절제된 액션이었고, 화려하진 않았지만 근데 화려했다.”
액션 외에도 지진희는 캐릭터를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준비하고 신경썼다. 자전거 가게를 운영하는 캐릭터를 위해 직접 자전거 전문 브랜드와 미팅까지 하는 열정을 보였다.
“의상이나 신발까지 많이 생각했다. 또 자전거 가게를 운영하지 않나. 기존에 미술팀이 하는데 제가 다 섭외를 했다. 자전거 시계, 자전거 앞에 있는 모니터 끼는 것까지. 자전거를 운영한다면 전문 브랜드를 할 것 같아서 가서 직접 미팅을 했다. 신발이랑 의상은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아는 티셔츠를 입었다. 스포츠 브랜드, 신발은 다 운동화를 신었다. 보통 멋있게 입어야 하는 상황도 있지만, 대부분 그쪽으로 포커스를 맞췄다. 또 숨어지내야 하는 사람이어서 어두운 계열로 많이 입었다.”
‘언더커버’는 지진희와 김현주의 세 번째 만남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2004)를 통해 만났던 두 사람은 ‘애인있어요’(2015)로 재회, ‘언더커버’로 세 번째 호흡을 맞췄다.
“호흡이 잘 맞아서 믿음이 있었다. 두 번 일하면서 느꼈고, 저 뿐만 아니라 그 친구도 그래서 세 번째 작품을 함께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첫 번째는 코믹한 느낌이었다면 ‘애인이었요’는 멜로였고, 그게 많은 시청자분들에게 각인이 된 것 같다. ‘언더커버’가 연장선으로 느끼신 것 같다. 근데 부부인데 만나는 게 없어서 더 만났으면 하더라(웃음). 네 번째 작품이 들어온다면 당연히 또 할 것이다. 저희도 ‘뭘 더 할 수 있을까?’라고 말했는데 사극 혹은 시트콤 정도이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20년 후 사돈 정도로 만나지 않을까.”
배우 지진희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이끌엔터테인먼트
아들 역으로 출연한 유선호와의 호흡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주 고마웠다. 그 역할이 쉽지 않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을 수 있는 역할인데, 저한테 들어왔으면 소화할 수 없다고 안했을 텐데, 그 친구는 너무 잘하더라. 준비를 오랫동안 한 걸로 알고 있다. 그 친구가 기특하고 존경스럽고 대단하게 느껴졌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뭐가 되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프로듀스 101’에 출연한 걸 알았다.”
‘언더커버’는 지진희와 김현주의 과거 시절에 다ᅟᅳᆫ 배우들이 캐스팅돼 관심을 모았다. 연우진과 한선화가 각각 지진희와 김현주의 과거 시절을 연기했다. 두 사람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극의 몰입감을 높였다.
“저도 깜짝 놀랐다. 연우진과 한선화 배우가 ‘왜 하지? 특별출연인데? 더 큰 걸 해야 할 사람인데 왜 하지?’라는 생각과 동시에 ‘해주면 고마울 것 같다’라고 생각했다. 진짜 싱크로율이 좋더라. 한선화랑 현주 씨랑 같이 있으니까 진짜 닮더라. 연우진 씨도 그렇고. 어떻게 이렇게 잘 비슷할 수 있을까 싶었다. 아들, 딸도 현주랑 정말 비슷하고 신경써서 캐스팅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친구들이 너무 잘해줘서 이 드라마가 잘 살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이 잘 해줘서 이 자리를 빌려서 고맙다고 다시 한 번 말하고 싶다.”
지진희는 실제 이석규의 삶이었다면 다 밝히고 사실을 말했을 거라고 했다. 싫다고 하면 사랑이 아니었을 거라고. 드라마가 끝난 시점, 지진희는 이석규의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자유롭고 행복할 것 같다. 해피엔딩으로 끝났다고 생각한다. 이름 되찾고, 이제 새로운 삶을 더 행복하게 살지 않았을까 싶다. 새로운 생명을 얻은 느낌으로 했을 것 같다. 또 연수가 능력있는 변호사니까. 잘살았을 것 같다(웃음). 혹시 몰라 유튜브를 했을 수도 있다.”
지진희. 사진=이끌엔터테인먼트
유튜브 관련 이야기에 지진희에게 개인 채널을 운영해볼 생각이 있는지도 물었다. “있다”라고 강단있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4~5년전부터 있었다. 안한 이유는 딱 하나다. 지속적으로 업로드를 할 수 없고, 시작하면 지속적으로 올려야하는데 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일상생활을 올리는 건 싫고. 많은 사람이 안 봐도 좋으니까 제가 좋아하는 걸 찾고 있다. 고민하고 있다. 바빠서 아직까지.. 내년까지 못 만들 것 같다.”
지진희는 차기작으로 ‘더 로드 :1의 비극’을 앞두고 있다. 오는 8월 4일 첫 방송되는 tvN 드라마 ‘더 로드 :1의 비극’은 폭우가 쏟아지던 밤 참혹하고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지고 침묵과 회피, 실타래처럼 얽힌 비밀이 기어코 또 다른 비극을 낳는 스토리를 그리는 미스터리다.
“배우로서 고민은 해결됐다. 50대가 되고 일을 더 활발하게 하고 있어 고민 해결은 끝났다. 오히려 더 행복하게 일하고 있다. ‘더 로드: 1의 비극’ 이후에 대본은 계속해서 보고 있다. ‘언더커버’도 코로나19 때문에 8개월을 찍었다. ‘더 로드: 1의 비극’도 최선을 다해 찍지만 힘들다. 섭외문제도, 촬영 장소, 모이는 것 등 여러 문제가 있어서 굉장히 힘들지만 되게 잘 찍고 있다. 열심히 하고 있어서 나도 기대하는 작품이다. ‘더 로드: 1의 비극’에서는 국민 앵커를 맡았다. 과거에 숨겨져 있는 비밀이 드러나는 상황, 치부가 드러나는 거다. 그걸로 날 협박하고 당하고 그러는 상황이다. 비밀도 있고 비극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