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경험으로 통한다" 한국-이스라엘전 관전 포인트 4가지

됴코 올림픽 야구가 드디어 시작했다. 금메달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평가 받는 일본도 개막전서 도미니카 공화국에 고전하다 겨우 끝내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처럼 국제 대회는 변수가 많다. 상대 선발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고 작은 순간 하나를 놓쳐 패할 수도 있다.

한국이 처음 상대하게 될 이스라엘은 분명 우리 보다 한 수 아래의 팀이다. 하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의 뼈아픈 패배를 우리는 아직 잊지 않고 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긴장감을 끌어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원태인이 한국 대표팀 올림픽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부담을 얼마나 이겨내느냐가 숙제다. 사진=김영구 기자
그렇다면 한국의 첫 경기. 이스라엘전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이 있을까. △원태인은 부담감을 극복할 수 있을까.



원태인은 전반기 토종 투수 중 가장 좋은 구위를 보여준 투수다. 15경기에 선발 출장해 10승4패, 평균 자책점 2.54를 기록했다.

늘 전반기가 좋고 후반기서는 부진했던 원태인이다. 그 때의 경험이 오늘 경기서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야구가 잘 안될 때는 어떤 패턴이었는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경험을 살리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성인 국가대표로서 첫 국제대회지만 짧은 시간 안에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해 본 선수이기에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후-강백호 젊은 피의 멘탈

이정후와 강백호는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 이정후와 강백호를 빼고는 한국 야구의 타격에 대해 논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

역시 국제 대회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힐 수 있다. 태극 마크가 어색할 수준은 아니지만 국제 대회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둔 적은 없다.

다만 이들의 강점이 멘탈에 있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대목이다. 작은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또 일어나 스스로 실패를 만회하는 모습을 수 없이 보여줬다.

국제 대회에서 꼭 필요한 덕목이라 할 수 있다. '국민 타자' 이승엽이 그랬듯이 여러번 실패해도 중요할 때 딱 한 방을 쳐 주면 모든 것이 만회될 수 있는 것이 국제대회다.

강인한 멘탈을 지니고 있는 이정후와 강백호가 그런 국제대회 특성을 살린 기 막힌 한 방을 쳐낼 수 있을지가 중요 포인트다.

△2루 박민우 공백

박민우가 코로나 음주 파문으로 대표팀을 떠나며 2루 자리에 공백이 생겼다. 또 한 명의 주축 선수인 최주환이 버티고 있지만 전반기 막판 타격 페이스가 썩 좋지 않았고 몸 상태도 완벽하진 않다.

또한 수비가 원래 강한 선수는 아니다. 많은 점수가 나지 않을 것에 대비해 수비에 중점을 두는 라인업을 구상하고 있는 김경문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유틸리티 자원으로 뽑은 김혜성이 2루수로 선발 출장할 가능성이 있다. 김혜성이 첫 국제 대회에서 떨지 않고 제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2루에서 생긴 공백이 대표팀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중요한 포인트다.

△마무리만 세 명

이번 대표팀엔 전문 중간 계투 요원이 한 명도 선발되지 않았다. 차우찬과 김진욱이 불펜에서 대기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 역시 전문 불펜 요원이라고 보긴 어렵다.

대신 마무리를 세 명이나 뽑았다. 고우석(LG) 조상우(키움) 오승환(삼성)이 주인공이다.

마무리와 중간 계투는 이름 만큼이나 하는 일이 다르다. 똑같이 불펜에서 1이닝을 책임지는 역할이지만 뒤가 없는 마무리와 뒤를 기약할 수 있는 중간 계투는 처한 상황부터 다르다.

전문 중간 계투가 없다는 건 약점이 될 수도 있다. 마무리 경험만 있는 선수들에게 중간 계투 투입은 낯선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색한 옷을 입게 된 선수들이 불펜 투수로 투입되게 된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오승환을 마무리로 쓰고 고우석과 조상우를 필승조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고우석과 조상우가 과연 마무리가 아닌 필승조로서도 흔들림 없는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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