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불펜 운영 변화 예고, 멀티 이닝·연투 아끼지 않는다

삼성은 올 시즌 전반기를 3위로 마쳤다. 최근 오랜 기간 부진에 빠져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성공적인 전반기를 마쳤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3위에 만족하기엔 이르다. 1위 KT와 승차가 2경기차에 불과하다. 대권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삼성이 정규 시즌 우승을 노리기 위해선 반드시 보완돼야 할 부분이 있다. 불펜의 약점을 만회해야 한다.

허삼영 삼성 감독이 후반기 불펜 운영에 변화를 예고했다. 사진=MK스포츠 DB
삼성의 전반기 선발 투수 평균 자책점은 3.74로 준수했다. 하지만 불펜 평균 자책점은 4.97로 좋지 못했다. 우규민과 오승환이라는 베테랑 필승조를 보유하고 있는 팀이지만 전체적인 불펜의 힘은 떨어진 것이 사실이었다.



문제는 후반기라고 특별히 달라질 것은 없다는 점이다.

새로 가세할 만한 전력이 눈에 띄지 않는다. 현재 멤버로 꾸려가야 한다. 있는 자원을 가지고 효율적인 배분을 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다.

그래서 허삼영 삼성 감독은 후반기 불펜 운영 방식에 변화를 주려 하고 있다. 보다 공격적이고 과감한 선수 기용으로 불펜 누수를 최솨화 한다는 방침이다.

허 감독은 "전반기서 우리 불펜 투수들이 크게 잘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이닝을 끊어줘야 하는 상황에서 이닝을 끊어주지 못하고, 결국 주자 있는 부담 스러운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들이 많다보니 승계 주자 실점율이 높아진 것이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불펜 투수들이 부담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도록 조절 한다면 한결 나아진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대한 자제 했던 멀티 이닝과 연투도 과감하게 시도하겠다는 것이 허 감독의 복안이다.

잘 던지고 있는 투수는 조금 무리가 되더라도 다음 이닝을 맡겨 그 이닝도 깨끗하게 정리한 뒤 다음 불펜을 쓰는 방식을 쓰겠다는 것이다.

전반기에는 가급적 불펜 투수들의 멀티 이닝을 자제 했다. 하지만 이제 경기수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승부수를 띄워야 할 때라고 보고 있다.

멀티 이닝 소화를 보다 자주 보게 될 수 있는 이유다.

허 감독은 "이제 64경기 밖에 남지 않았다. 지금부터는 관리를 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승부를 걸어야 하는 시점이다. 불펜 투수들의 멀티 이닝과 연투에 보다 과감해지려 한다. 좋은 컨디션을 보인 투수라면 다음 이닝도 맡겨 깔끔한 상황에서 다음 투수에게 이어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멀티 이닝을 주저하지 않겠다. 연투에 대해서도 조금은 더 강력한 방법을 써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불펜 운영 방식이 전반기와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불펜은 평균 자책점은 높았지만 이기고 있는 경기서 역적을 허용하는 비율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후반기엔 이 비율을 더 낮추겠다는 것이 허 감독의 계산이다. 다소 무리가 되더라도 흐름을 확실하게 끊으며 경기 운영을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전반기엔 심창민 이승현 최지광 등이 승계 주자 실점율이 높은 대표적인 투수들이었다.

후반기엔 달라질 수 있다. 이들이 책임지는 주자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투수 운영을 한다는 게획이다.

삼성의 불펜 운영 변화가 팀의 약점을 만회하는 맞춤형 처방전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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