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경기·146구 역투’ 조상우, 빼어난 활약에도 노메달 ‘시즌 후 입대’ [도쿄올림픽]

조상우(27·키움)는 마지막까지 한국 야구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노메달에 그치며 조상우의 투혼은 빛이 바래고 말았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올림픽 대표팀은 7일 정오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6-10으로 패했다.

경기 중반까지 치열한 접전이었다. 1회 선발 김민우(26·한화)가 4실점으로 무너지며 출발이 좋지 못했다.

7일 일본 요코하마 야구장에서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 대한민국의 경기가 열렸다. 6회초 2사 만루에서 조상우가 도미니카 프란시스코 후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일본 요코하마)=천정환 기자
하지만 한국도 만만치 않았다. 경기를 뒤집었다. 2회말 김현수(33·LG)의 2루타와 박건우(31·두산)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간 한국은 4회말 터진 김현수의 홈런으로 2-4까지 따라잡았다. 5회초 1점을 추가 실점한 한국이지만 5회말을 빅이닝으로 만들며 순식간에 리드를 가져왔다. 5회말 2-5에서 양의지(34·NC), 김혜성(22·키움)이 연속 안타를 친 후 무사 1, 2루에서 박해민(31·삼성)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무사 1,3루에선 허경민이 땅볼을 쳤지만 그 사이 3루 주자 김혜성이 홈플레이트를 밟아 한국은 4-5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이어진 1사 2루의 상황에서 2루주자 박해민이 도루에 성공해 3루를 갔고 폭투가 나와 5-5 동점까지 만들었다. 이후 대타 오재일(35·삼성)의 볼넷과 강백호(21·kt)의 적시타를 묶어 한국은 경기를 6-5로 뒤집었다.



이젠 리드를 지켜야 하는 상황. 한국은 불펜의 핵 조상우를 내보냈다. 팀에서는 마무리이지만, 대표팀에서는 승부처를 책임지는 역할을 해왔다. 사실 조상우의 피칭 피로도는 극에 달해있는 상태였다. 직전에 열린 미국과 패자 준결승전에서 ⅓이닝 동안 난타를 당했다. 이날 도미니카공화국전까지 열흘 동안 6경기 등판이었다.

이날도 2이닝을 책임졌다. 6회초에는 심판의 어설픈 판정으로 2사 만루 위기에도 몰렸지만, 삼진으로 위기를 탈출하고, 포효했다.

7회초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무려 이번 대회 자신의 최다 투구수인 45개를 기록했지만, 공은 위력적이었다. 6경기 146개의 공을 던지는 무시무시한 투혼을 발휘했다.

조상우의 호투에서 한국은 끝내 웃지 못했다. 오승환의 8회초 대거 5실점 방화로 한국은 6-5로 지키고 있던 리드를 6-10로 순식간에 내줬다.

조상우의 호투가 무색해지는 패배였다. 노메달로 한국 야구는 빈손으로 귀국길에 올라야 한다. 동메달이면 병역 특례대상인 조상우는 올 시즌 끝나고 병역의 의무를 위해 입대를 해야 한다. 가장 눈부신 활약을 하고도 몸만 만신창이가 됐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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