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노메달의 아쉬움과 함께 돌아왔다.
김경문(63) 감독을 비롯한 한국 야구 대표팀 선수단은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별도의 환영 행사나 해단식 없이 곧바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한국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준결승에서 일본, 패자 준결승에서 미국에 패하며 금메달의 꿈이 좌절됐고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에 무릎을 꿇으며 빈손으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특히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6-5로 앞선 8회초 믿었던 마무리 오승환(39)이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고개를 숙였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야구 대표팀 투수 오승환이 8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사진(인천공항)=김재현 기자
오승환이 도미니카공화국 타선에 예상치 못한 난타를 당하면서 경기 흐름은 상대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필승조를 모두 소진한 상태였던 한국으로서는 무기력하게 승리를 헌납할 수밖에 없었다. 오승환은 역전 허용 후 더그아웃에서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오승환을 위로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지만 오승환은 맏형으로서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오승환은 귀국 직후 입국장에서도 어두운 표정이 그대로였다. 김 감독과 몇몇 선수들은 현장 취재기자들과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질문에 답하지 않고 양해를 구한 채 조용히 귀가했다. 오승환 역시 빠르게 공항 밖으로 몸을 옮겼다.
오승환은 올림픽 기간 맏형으로서 선수들을 이끌었다. 하지만 국가대표 커리어의 마지막 경기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하면서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오승환과 룸메이트로 함께 생활했던 막내 김진욱(19)은 “선배님이 마지막에 안 좋으셔서 나도 너무 마음이 아프고 속상했다”며 동메달결정전 직후 침울했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김진욱은 “오승환 선배께서 너무 미안하다는 말씀만 반복하셨다”며 “(조) 상우 형을 비롯해 다른 선수들에게 승리를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셔서 가슴이 아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