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독에 빠진 히어로즈, 야구는 언제 할까 [MK시선]

2021년은 키움 히어로즈에 ‘술의 해’로 기록될 것 같다. 술과 연관된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이번에는 음주운전이다. 당사자는 외야수 송우현(25)이다. 키움 구단에 따르면 송우현은 8일 홈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훈련을 마친 뒤 서울 강남 모처에서 지인과 저녁 식사 자리에서 음주한 뒤 대리운전을 통해 2차 장소로 자리를 옮겼다. 여기서 접촉사고가 났다는 신고가 있었고, 출동한 경찰이 송우현을 음주 측정했다. 송우현은 대리기사가 운전했다고 주장하는 중이다.

구단에 자진 신고한 내용만 보면 전봇대와 킥보드를 접촉했다는 신고 내용과 달리 차량에 충격 흔적이 없고, 운전은 대리기사가 했다는 것이다. 물론 송우현의 진술이다. 다만 석연치 않은 내용도 있다. 송우현이 “운전을 한 기억이 없다”고 진술한 점이다. 자신의 행동에 확신이 있다면 “운전을 한 기억이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냥 “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했을 것이다.

음주운전 혐의를 받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 송우현. 키움이 주류업체냐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9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음주 측정 당시 송우현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키움은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려 본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송우현이 진술이 맞다고 하더라도, 송우현과 키움을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키움은 앞서 주축 투수인 한현희(28)와 안우진(22)이 방역 수칙을 위반한 술자리를 가져 큰 논란을 일으켰다. 단순히 방역 수칙을 위반한 게 아니라, 수원 원정숙소에서 지인에게 먼저 연락을 해 서울 강남 모처로 달려갔다. 더욱이 한현희는 국가대표에 선발돼 2020 도쿄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있었다. 대표 선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대표선수라는 특혜를 이용해 방역 수칙을 위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런 와중에 또 술과 관련된 사건·사고가 발생했다. 더구나 키움은 지난해 음주운전 삼진아웃을 당한 강정호(34) 복귀 건으로 홍역을 치른 구단이다. 결국 강정호가 포기하면서 없던 일이 됐지만, 이번 송우현 음주사건은 히어로즈 구단에 타격이 크다.

설사 송우현이 자신의 결백을 증명한다고 하더라도, 한현희, 안우진 사건으로 팀 분위기가 엉망인 상황에서 강남으로 놀러 가 술에 취해 해롱댔다는 사실만으로도 실망할 팬들이 많다. 또 코로나19 대유행인 상황이다.

키움은 또 다시 선수 관리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게 됐다. 사실 미성년자도 아니고, 성인인 프로 선수들의 퇴근 후 사생활까지 구단이 간섭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각자 알아서 조심해야 한다. 문제는 키움은 이런 선수 관련 사건·사고가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한 야구팬은 “이런 시국에 술들을 그렇게 퍼먹고 다니며 야구는 언제 하나. 키움은 도대체 야구단이냐, 술시합 나가는 팀이냐”라고 혀를 찼다. 다른 야구팬은 “저러니 (국가대표팀이) 우물안 개구리 소리를 듣는 게 아니냐”고 비꼬았다.

선수들이 사고를 치면 이를 해결하는 프런트 직원들만 애먼 욕을 먹고 있다. 한 구단관계자는 “일단 구단에서도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쉰 목소리였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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