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4)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KBO리그 최고의 이닝이터로 활약 중이다.
18일 수원 LG 트윈스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와 함께 시즌 9승을 따내며 kt의 4연승을 이끌었다. 지난 4월 27일 수원 SSG 랜더스전 이후 4개월 만에 7이닝 이상 투구를 소화하면서 ‘이닝 대식가’의 면모도 되찾았다.
데스파이네는 지난해 207⅔이닝을 소화한 뒤 올 시즌 220이닝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강철(55) kt 감독에게 20승, 200이닝 이상 투구를 동시에 소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혀 이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기도 했다.
지난 18일 수원 LG 트윈스전에서 시즌 9승을 따낸 kt 위즈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현재까지 113이닝을 소화해 200이닝 돌파가 쉬운 건 아니지만 데스파이네는 여전히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4일 휴식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면서 후반기 팀의 정규시즌 우승 도전에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다. 데스파이네는 18일 경기 후 “개막 전 220이닝을 스스로 얘기했는데 이 목표는 변함이 없디. 남은 시즌 루틴을 잘 지키면서 선발등판한다면 충분히 지난해보다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데스파이네는 그러면서 가족의 응원과 격려가 자신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데스파이네는 지난 5월 한국에서 셋째가 태어나며 삼남매의 아빠가 됐다. kt 구단은 데스파이네의 아내가 막내를 건강히 출산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데스파이네 역시 구단에 큰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데스파이네는 “아이들이 큰 힘이다. 아내, 가족들이 내가 좋은 피칭을 하는데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셋째가 태어날 때 구단, 병원에서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줬고 덕분에 편안하게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지금도 감사하고 좋은 에너지를 정말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또 “집에 가면 아내를 많이 도와주려고 한다. 요리도 자주 하고 집안일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며 “변화된 환경과 육아가 힘들지만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데스파이네는 가장으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팀 내 베테랑 투수로서 멘토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다. 소형준(20), 배제성(26)을 비롯해 어린 투수들 사이에서 맏형의 몫을 충실히 하고 있다. 야구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며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했다.
kt 위즈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오른쪽)가 18일 수원 LG 트윈스전 경기 종료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자신의 새끼손톱을 장난스럽게 보여주고 있다. 사진(수원)=MK스포츠
데스파이네는 어린 투수들의 성장을 위해서라면 자신이 가진 노하우를 모두 전수해 주고 싶은 마음이다. 다만 “내가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만 내 얘기를 선수들이 듣고 느끼고 배울 수 있다. 그래서 훈련과 선발등판 때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데스파이네는 이와 함께 경기 때마다 눈에 띄는 길게 기른 새끼손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어릴 때부터 새끼손톱만 기르는 게 습관이 됐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면서도 “새끼손톱이 긴 걸 봤을 때 마음이 편해진다. 지금처럼 부러질 것 같으면 관리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