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시즌 내셔널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여기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선수들의 활약이 큰 힘이 되고 있다.
도미닉 스미스(30)도 그중 한 명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브레이브스와 마이너리그 계약 후 초청선수로 캠프에 합류했을 때만 하더라도 그를 눈여겨보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52경기에서 타율 0.309 출루율 0.345 장타율 0.485 6홈런 28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팀 동료 오스틴 라일리는 그를 “진정한 프로다운 타자”라 칭찬했다.
7일(한국시간)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경기에서도 5회말 투런 홈런으로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타구 속도 93.4마일, 발사 각도 29도로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좌측 담장을 살짝 넘기며 홈런이 됐다.
경기 후 인터뷰를 가진 스미스는 “쳤을 때 속으로 ‘필드에 떨어져라, 떨어져사 안타가 되라’고 빌었다. 페어만 되면 야수가 잡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주님의 신비로운 힘이 통했는지 어찌됐든 담장을 넘겼다. 잘 맞은 타구가 잡힐 때도 있는데 재밌는 순간이었다. 단타가 될 타구 같았는데 담장을 넘어갔다. 축복받은 기분이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상대 선발) 브랙스턴은 까다로운 투수다. 그저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했다.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리자고 생각했다. 지난 며칠간 스윙이 불안했다.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공을 계속 쫓으려고 했다. 그래서 오늘은 욕심내지 말고 칠 수 있는 공에 집중했다”며 이날 어떤 자세로 경기에 임했는지를 설명했다.
‘가늘고 긴’ 커리어를 이어왔던 그다. 2020시즌 MVP 투표에 이름을 올렸고 2021시즌 뉴욕 메츠에서 주전 좌익수, 2023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주전 1루수로 뛴 경험도 있었지만, 나머지 시즌은 존재감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올해는 다르다. 6개 홈런으로 이미 지난해 기록 5개를 넘어섰다.
그는 “이렇게 잘 할 거라고 예상하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놀랍지는 않다”며 자신의 활약에 대해 말했다. “정말 피나는 연습을 했다. 그리고 이 방에 있는 이들로부터 많은 신뢰를 얻고 있다. 그렇기에 나는 나의 야구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다. 마음껏 자유롭게 뛰면서 단순히 승리만 쫓거나 높은 수준의 성과를 내는 데 급급한 것이 아닌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에너지를 얻고, 과정을 즐기고 있다. 덕분에 매일 출근하고 싶어지는 팀 문화와 클럽하우스의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우리가 정말 사랑하는 이 ‘아이들의 놀이’를 같이 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 자체가 즐거운 일”이라며 현재 팀 분위기를 즐기고 있음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 성과에 우리도 놀라고 있지만,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하루하루 집중할 뿐이다. 내일은 새로운 날이니 다시 힘을 내어 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며 말을 이었다.
지금까지 여러 팀을 거쳐갔던 그는 이 팀의 ‘케미스트리’에 대한 생각을 묻자 “라커룸 안에 있는 모든 선수들이 잘난 체하거나 자기만 생각하는 일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우리 팀에는 슈퍼 스타들도 몇 명 있지만, 가보면 그들이 슈퍼스타라는 것조차 느끼지 못할 것이다. 그만큼 이타적이고 야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매일 경기장에 나와 상대 투수를 분석하고 전날 실수를 보완하기 위해 노력한다. 많은 이들이 잘 보지 못하거나 깨닫지 못하는 부분이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아주 엄격하다. 이긴 경기도 다시 돌아가 잘못된 점을 분석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바로잡으려고 노력한다”며 설명을 이었다.
‘팀에 노장들이 많은 것이 이런 분위기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그게 실제로 영향을 미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우리가 아주 의미 있는 경험을 갖고 있는 것, 그리고 모두의 마음속에 ‘월드시리즈’라는 목표가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경험 덕분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매일 우리 자신보다 더 큰 가치를 위해 뛰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경기장에서 뛰는 모습을 보면 여러분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한 뒤 경기장을 떠났다.
[애틀란타(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