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 원주치악체육관에서는 2024년 12월29일 로드FC 71이 열렸다. 설립 5182일(14년2개월7일)을 맞이한 종합격투기(MMA) 단체 로드FC는 뜻깊은 챔피언을 배출했다.
임동환(30)은 로드FC 미들급(84㎏) 잠정 챔피언 결정전 연장 시작 10초 만에 라인재(39)를 펀치 KO로 이겼다. 선수 개인적으로는 2018년 3월 만장일치 판정패 이후 2487일(6년9개월20일) 만에 재대결에서 승리했다는 의미 또한 있다.
라인재는 제6대 로드FC 미들급 챔피언이다. 임동환은 왕좌의 새 주인공이 될 만한 자격을 증명했다. 3229일(8년10개월3일) 동안 종합격투기 18경기를 로드FC 소속으로만 치르며 쌓은 실력이다.
▲2016년 2월 로드FC 아마추어 데뷔 ▲2017년 3월 로드FC 프로 첫 경기 ▲2018년 8월 로드FC 선수로 러시아 MFP 출전 ▲2023년 10월 로드FC 파견 일본 Rizin 참가 등을 거쳤다.
임동환은 “아마추어로 시작해 22살 로드FC 언더카드 제1경기로 프로 데뷔전을 치른 끝에 여기까지 왔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면 지금의 나처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며 밑바닥에서 올라와 미들급 잠정 챔피언으로 등극한 자부심을 표현했다.
로드FC 미들급 정규 챔피언은 2021년 7월부터 황인수(31)다. 2023년 2월 국내 킥복싱 무제한급 일인자로 여겨진 명현만(40)에게 3라운드 TKO승을 거둬 ‘대한민국 넘버원 스트라이커’ 수식어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종합격투기 챔피언으로서 방어전은 아직이다. 로드FC가 잠정 챔피언 결정전을 개최한 이유다. 임동환은 원주치악체육관 귀빈석에 앉아 있는 황인수를 향해 “(상대가 정해졌는데) 여기 케이지로 안 올라옵니까? 하기 싫으면 그냥 타이틀 반납하세요”라고 일침을 가했다.
서울특별시 장충체육관(수용인원 4507명)에서는 3월16일 로드FC 72가 치러진다. 통산 20번째 장충체육관 대회를 통해 로드FC 미들급 통합타이틀매치 황인수 vs 임동환을 진행할지 관심이 쏠린다.
임동환은 2024년 8월 로드FC 잠정 타이틀매치 참가자 결정전에 이어 121일(3개월29일) 만에 또 펀치 KO승을 거둔 상승세가 인상적이다. 78일(2개월16일) 뒤 황인수마저 때려눕힐 수 있을까.
미국 매체 ‘MMA 파이팅’은 지난 여름 임동환이 로드FC 잠정 타이틀매치 출전권을 얻은 KO를 “종합격투기 글로벌 팬덤이 하이라이트 영상 시청을 놓치면 안 되는 재밌고 멋진 경기”로 소개하면서 “거침없고 저돌적인 공격을 퍼붓는 스트라이커”라며 주목했다.
정문홍 로드FC 회장은 “미들급 잠정 챔피언 결정전에서 임동환이 보여준 연장 퍼포먼스는 아주 강력했지만, 왜 1라운드부터 나오지 않았을까. ‘충분히 가능한 선수인데…’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고 밝혔다.
로드FC 김동욱 매치메이커 역시 “임동환이 10분 안에 라인재를 타격으로 압도했다면 치악체육관 현장의 황인수가 통합타이틀매치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텐데 KO 승리 시점이 아쉽다”며 비슷한 평가를 했다.
황인수는 2024년 12월14일 Z-Fight Night 2에서 Road to UFC 시즌1~3 웰터급(77㎏) 원매치 출신 김한슬(35)을 판정 2:1로 이겼다. ZFN은 두 차례 UFC 페더급(66㎏) 타이틀매치 경력에 빛나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38)이 만든 종합격투기대회다.
김한슬은 2016년 4분기~2017년 ‘파이트 매트릭스’ 웰터급 69점이 커리어 하이다. 지금 UFC 웰터급 64위 및 상위 87.7% 레벨이다. 황인수는 OTT 서비스 UFC Fight Pass 세계 200여 국가 생중계에서 김한슬을 이겨 글로벌 위상을 높였다.
입식타격기 명현만전 이후 659일(1년9개월20일), 로드FC 타이틀매치 이후 1261일(3년5개월12일) 만에 종합격투기 출전이었지만, 이견의 여지가 없는 승리였다. 공백 기간을 생각하면 대단히 훌륭했다.
2016년~ 8승 10패
(아마추어 1승 3패)
KO/TKO 3승 3패
서브미션 2승 4패
2023년 일본 Rizin 1패
2024년 로드FC 잠정 챔피언
[강원도 원주=강대호 MK스포츠 기자]
